• [포토] '시대의 복직'
    '희망뚜벅이' 25일차에서 만난 큰눈
        2021년 01월 29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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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만났습니다. ‘희망뚜벅이’ 25일차 행진에서 큰 눈을 만났습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개미고개에서 절정이었습니다. 겨울철이지만, 눈 구경이 힘든 부산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처음 10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눈발이 얼굴을 때릴 때는 아팠습니다. 눈도 아프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세상 사는 것이 아프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보고 싶었던 눈이 아프다는 사실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옛 동지가 다른 길을 갈 때도 그렇겠지요. 복직을 향한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했던 옛 동지의 긴 침묵이 얼마나 비현실적일까요. 이제는 청와대가 침묵을 깨고, 응답해야 할 시간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해고는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니라 국가공권력의 구조적 폭력 때문입니다. 군사독재 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했던 잔혹한 폭력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의 참회와 사과 그리고 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역사를 복원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듯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잃어버린 36년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 있습니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국가공권력의 폭력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상해야 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가는 정직해야 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은 굴절된 시대의 복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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