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이길"
    [희망뚜벅이] 경상도를 넘어 충청도를 걷는다
        2021년 01월 19일 10: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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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 지도위원이 2020년 12월 30일 부산 호포역을 출발해서 청와대까지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걸음을 ‘희망뚜벅이’라고 부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유가족들이 단식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고용안정 없는 한진중공업 매각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2020년 6월부터 진행되어온 복직 투쟁에서 “복직 없이 정년 없다”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정년 날짜는 숫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이는 복직 투쟁 과정에서 암이 재발병되었고, 수술까지 했습니다. 재발병된 치유를 위해서는 수술 이후 곧장 방사선 치료가 중요하지만, 항암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의료진의 강력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치료를 청와대까지 행진 이후로 중단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길을 걸으면서 분명히 말합니다. “오래 사는 것에 미련이 없으며, 단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라고 말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측이 언론에 밝힌 재취업과 회사 측의 위로금 2천만원 그리고 임원진들의 성금 6천만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단호합니다. “김진숙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것”으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안조차도 “자신이 한진중공업 측에 직접 들은 적은 없었다”라고 말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길을 걸으면서 한진중공업 매각 문제에 대해 말합니다. 그이는 “문재인 정부에서조차 이명박근혜 정권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매각 절차에서 그 누구도 노동자들에게는 한 마디도 묻지 않는다”라고 분노합니다.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가 결정되는 사안임에도 회사의 매각 절차와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의사 결정에 배제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분노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걷는 길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해고자입니다. 대우버스 노동자들과 한국게이츠 노동자들, 아사히 노동자들, LG트윈타워 노동자들, 아시아나 케이오 노동자들 등등 전국에서 저마다의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달려와서 함께 걷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연대의 마음으로 길을 걷습니다. 그이는 아사히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인 차헌호 지회장과 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는 “끈질기고 치열한 아사히 7년의 투쟁. 노동자의 자존심과 뚝심으로 버텨온 세월. 나는 조직 내에서 만년 비주류였지만, 차 지회장 세대의 운동은 다르기를. 비정규직이 중심이 되는 운동, 비정규직이 민주노총의 주인이 되는 노동운동.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이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제 희망뚜벅이는 경상도를 넘어 충청도를 걷고 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며 등에처럼 “단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을 살겠다”라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이 잠을 깨웁니다. 자본에 길든 무거운 양심을 찌릅니다.

    2011년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 투쟁 때 입었던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부산에서부터 청와대까지 걷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 김진숙 지도위원은 ‘희망뚜벅이’ 행진을 자신의 해고와 복직 문제를 넘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고용 안정 없는 한진중공업 매각 반대’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 등을 알리기 위해 걷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비록 이 행진 기간에 삶을 마친다고 해도 후회가 없습니다. 그이는 “단 하루를 살아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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