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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부초밥이 좋았고 동생은 돈까스가 좋았다. 달고 짭짤한 유부피 안의 새콤한 밥이 좋았고 곁들이로 주는 아작아작한 나라즈께가 좋았고 대팻밥을 한 번 말아 그 위에 검은 깨를 뿌린 유부초밥을 얹어내는 차림새도 좋았...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 김종삼, 「비 개인 여름 아침」
이제 장마도 끝물입니다. 한두 번 장마전선이 오르내리면...
많은 사람들은 찌개류나 볶음요리를 먹을 때 흔히 라면, 우동, 쫄면, 당면 등을 함께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국어사전에서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둥글게 감은 뭉치나 그것을 세는 단위라고 적고 있지만 ...
<조선개국투쟁사> - 새로운 나라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홍기표 (지은이) | 글통
홍기표 정치소설. 정도전을 비롯한 조선의 개국 공신들이 치열하게 돌파해 낸 투쟁과 혁명의 한 시대를 다...
에너지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한 근원적 성찰”
왜 20세기 들어서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가 됐을까? 왜 신자유주의는 1970년대에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시작됐을까? 미국과 영국이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21세기의...
숨은벽 능선을 오르고 있었다. 추석 전날이라 등산객이 뜸했다. 한적하고 좋았다. 백운산장을 거쳐 하산하기로 했다. 딸이 물었다.
“아빠, 산장에 라면 팔아”
판다고 하니까, 가서 먹자고 했다. 산에서 라면...
<협동조합과 생명운동의 역사> - 원주지역의 부락개발, 신협, 생명운동
김소남 (지은이) | 소명출판
1960~80년대까지 원주지역에서 전개된 협동조합과 생명운동의 배경과 전개과정, 성격...
이미 70년 전에 패전국이 되었지만 여전히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전승국 미국에 복종하는 일본 지배층의 모순된 이념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주목받는 젊은 사회학자인 저자 시라이 사토시는 이 책에서 그들 이념의 ...
갓 열네 살이 되었을 때 월경을 시작했다. 속옷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다. 국민학교 6학년, 남자애들은 축구하러 나간 5교시의 교실에는 커튼이 쳐졌고 처음 보는 여자 사람이 우리 앞에 서서 인...
등산 채비를 하는 중에 딸애가 서류철을 내밀었다. 독하게 살을 뺀다는 의지로 만들었다는 ‘슬림 독slim, 毒’의 살빼기 계획이었다. 딸은 2학기 야자에서 1시간을 다이어트에 투자했다. 슬림 독의 경쟁률이 높아 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