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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을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다. 첫 오르막부터 허벅다리가 뻐근해 오니 말이다. 어제 등산모임 ‘사니조아’를 따라 해발 8백 미터 넘는 월여산을 타고 온 후유증이겠다. 벼농사가 얼추 끝물에 접어드는 초가을부터 운동 ...

가을걷이를 모두 끝냈다. 올해는 콤바인(수확기계) 작업을 대행해 준 장 선생이 우리 벼두레를 깍듯이 배려해준 덕분에 지난해보다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짐짓 홀가분하지만 그렇다고 ‘수확의 기쁨’까지 가벼워진 건 아니다...

날씨가 선선해졌다. 밤이슬이 내리면 제법 쌀쌀하다. 여름내 열어뒀던 창문을 닫아걸고 긴팔옷을 걸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추석이 내일모레.
‘극한’이란 수식어까지 붙은 폭염과 폭우에 시달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

‘올해 마지막 쌀’. 소비자한테 택배 보낼 때 동봉하는 안내문 제목이 오늘부터 바뀌었다. 다음달, 그러니까 9월 중순께가 되면 준비한 쌀이 얼추 소진될 듯하다. 다른 해와 견주어 일찌감치 장을 마감하는 셈이 된다....

[알림] 양력백중놀이를 취소합니다이번 주 말 진행할 예정이던 벼두레 주최 2023년 양력백중놀이를 전면 취소합니다.오랜만에 햇볕이 쨍하고, 날씨가 쾌청한데 어인 일인가 의아하실 분이 계실 줄 압니다. 그러나 일기예...

모내기 하고 보름이 되어간다. 볏모가 논배미에 뿌리를 내린 지 이미 오래고 이제 식구를 늘리는 ‘새끼치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실낱같던 벼포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아쉬움이 없지 ...

‘장미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울안 잔디마당에 붉디붉은 자태로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눈을 돌려보면 장미만이 아니다. 장미의 팔촌쯤 되는 하얀 찔레꽃부터 창포 붓꽃 데이지 금계국 수레국화 꽃양귀비... 미처 다 헤아...

이젠 꼼짝없이 농사철이다. 이번 주말에 볍씨를 담그니 말이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벼농사가 올해로 열두 번째다. “농사라는 게 몇십 년을 해도 해마다 1학년”이라는 옆 마을 늙은 농부의 얘기가 떠오른다. 뭐 실...

울안에서도 꽃잔치가 시작됐다. 3월이 열리자마자 꽃망울을 터뜨렸던 청매는 절정기를 지나 이미 시들고 있다. 어림셈을 해보니 지난해보다는 보름, 평년보다는 일주일 남짓 빨라 보인다. 바통터치 하듯 옆자리의 홍매가 이...

어느덧 새해도 달포가 지나갔다. 그런데 올해 1월은 좀 별쭝맞다 싶게 바삐 돌아간 듯하다. 해가 바뀌든가 말거나, 늦도록 이불 속에 뭉그적대는 아침처럼 한껏 느긋한 게 농부의 1월 아니던가. 게다가 날짜 감각 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