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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울안 잔디마당에 붉디붉은 자태로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눈을 돌려보면 장미만이 아니다. 장미의 팔촌쯤 되는 하얀 찔레꽃부터 창포 붓꽃 데이지 금계국 수레국화 꽃양귀비... 미처 다 헤아...

이젠 꼼짝없이 농사철이다. 이번 주말에 볍씨를 담그니 말이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벼농사가 올해로 열두 번째다. “농사라는 게 몇십 년을 해도 해마다 1학년”이라는 옆 마을 늙은 농부의 얘기가 떠오른다. 뭐 실...

울안에서도 꽃잔치가 시작됐다. 3월이 열리자마자 꽃망울을 터뜨렸던 청매는 절정기를 지나 이미 시들고 있다. 어림셈을 해보니 지난해보다는 보름, 평년보다는 일주일 남짓 빨라 보인다. 바통터치 하듯 옆자리의 홍매가 이...

어느덧 새해도 달포가 지나갔다. 그런데 올해 1월은 좀 별쭝맞다 싶게 바삐 돌아간 듯하다. 해가 바뀌든가 말거나, 늦도록 이불 속에 뭉그적대는 아침처럼 한껏 느긋한 게 농부의 1월 아니던가. 게다가 날짜 감각 둔하...

오늘은 집에서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동네 초등학교에 다녀왔다. 거기 6학년 아이들과 얼마 전 펴낸 졸저 <슬기로운 시골생활>(사우)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특별수...

“바스락” “바스락”
뒷산 오솔길에 쌓인 낙엽을 사뿐사뿐 밟으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경쾌하게 울리는 소리. 쌓인 지 얼마 안 되는 데다 바싹 마른 넓은잎인 까닭에 울림이 더 크다.
빗줄기에 아침이슬에 눅...

가을걷이가 시작됐다. 중부지방은 진즉에 끝이 났고, 이 고장에서도 끄트머리 순번을 탔으니 많이 늦은 셈이다. 콤바인 작업을 강 건너 장 선생에게 맡기는데, 이 양반 내가 까다롭게 굴지 않으니 번번이 우리 차례를 하...

벌써 보름 남짓 지났건만 그날의 흥분과 기쁨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비봉 돼지농장 재가동을 둘러싸고 펼쳐진 행정소송 2심에서도 우리 주민과 완주군이 승소한 걸 두고 하는 얘기다.
1-2심 법원이 잇따라 ...

처서날, 아침부터 온종일 비가 내렸다.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절기 처서. 흔히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때....

‘양력백중놀이’를 다녀온 다음 날, ‘백만 년만에’ 기타 줄을 갈았다. 갈아야 할 시점이 지나도 한참 지났건만 농사철로 접어들면서 때를 놓쳤더랬다. 바쁘기도 했거니와 뜻하지 않게 일이 꼬이고 어수선해져 단 몇 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