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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눈이 내린다. 그새도 한두 차례 시답잖게 내리긴 했지만 이번엔 내리는 폼이 제법 쌓일 기세다. 하지만 다 부질없다. 첫눈이 오는 날 어디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지 가뭇하기도 하거니와 설령 그런 약속...

그러고 보니 농한기다. 농한기 기다리는 낙으로 농사짓고, 농한기 없으면 무슨 재미로 농사짓나... 하는 그 농한기 말이다. 처음 겪는 대흉작에 기가 팍 꺾이고, 코가 쑥 빠져 스스로 ‘이 판국에 무슨 얼어 죽을 농한...

‘혹시나’ 하는 기대도 없었고 짐작했던 대로 역대급 흉작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은 칙칙한 빛으로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태초의 공허로 돌아가 텅 비어버린 땅, 거기서 쉼과 희망을 끄집어내던 심성은 메말라 버렸다. ...

가을을 타나 싶었다. 허전한 마음은 주체할 수 없는 고립감에 한없이 타들어가고, 특정할 수 없는 누군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이따금 발병하곤 하던 그 계절병.
그런데 아닌 모양이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일시에 물폭탄을 퍼부어대는 장마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더니 ‘초강력’ 태풍 바비가 치고 올라온단다. 코로나19가 2주째 급격히 퍼지고 있는 와중이다.
지난번 물난리로 삶의 터전을 ...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 늦도록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세차게 쏟아 붓거나 오늘처럼 종일토록 비가 내린 지가 벌써 열흘 가까이 되었지 싶다. 게다가 앞으로도 일주일 넘게 비가 내리리란 예보...

# 못자리
어우마을 모정 앞 논배미에 마련된 못자리에는 지금 볏모가 쑥쑥 자라고 있다. 모판을 앉힌 지 채 보름이 안 돼 아직은 하얀 부직포에 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줄지어선 비닐하우스처럼 보인다. 사나흘...

혹시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얼마 전 끝난 4.15총선 얘기다. 막장정치의 끝판을 보여준 위성정당 논란 속에 정치 비전과 정책 경쟁이 자취를 감춘 선거였다. 그럼에도 뚜껑이 열린 투표함은 이 천하의 꼼수를 용인...

한 달 만에 초토화다. 코로나19 사태가 무섭게 번져가더니 세계보건기구도 팬데믹(감염병 범세계 유행)을 선언했다. 이 땅에서는 그 기세가 한풀 수그러들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국면인 듯하다. ...

다시 <농한기강좌> 시즌이다. 어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번 강좌는 그 콘셉트와 일정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우리 ‘고산권벼농사두레’ 회원을 중심으로 강사단을 꾸리는 ‘사회기여활동’으로 격주 월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