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카테고리

아직도 나는 이 선선한 바람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걸 태우고 말려 죽일 것 같던 무더위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 계절의 변화 앞에 장사 없다고들 하지만, 그 계절마저 바뀔지 모른다는 가설 앞에 주눅이 든...

입추 지난 게 언제인데 아직도 기·승·전, ‘무더위’다. 폭염경보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침나절부터 당최 밖으로 나설 엄두가 안 나는 날씨. 그나마 꼭 해야 될 일이 거의 없어 다행이다. 논둑 풀을 쳐줘야 ...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

짧은 낮잠에 들었다가 눈을 뜨니 창밖이 이글거린다. 창문 너머로 훈김 같은 뜨거운 공기가 흘러든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 섭씨 32도를 찍고 있다. 아마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지 싶다. 열대야를 낀 7월의 미친 더...

석탄절 아침. 일찍부터 건너 마을 광배 씨가 트랙터를 몰고 울안에 들어선다. 곧장 트럭에 실려 있는 ‘논두렁조성기’를 끌어내려 트랙터에 장착한다. 내가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온 기계다. 석탄절은 휴무라 하여 엊저녁에 ...

요 며칠을 팔순 노모와 함께 보냈다. ‘효도관광’ 같은 거였으면 오죽 좋겠냐만 아쉽게도 그렇지가 못했다. 서글프게도 관광여행이 아닌 병원순행.
그 나이 쯤 되면 기력이 떨어짐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병치레로 ‘걸...

이거야말로 호떡집에 불난 꼴이다.
눈을 뜨니 창밖에 흰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오늘이 춘분이라는데, 매화며 산수유가 활짝 피어 봄노래가 울려 퍼지는 이 계절에 눈이라니. 심지어 오늘 밤에도 눈이 예보돼 있다...

입춘에도 끄떡 않던 강추위가 우수를 지나며 풀어지는 모양새다. 아직도 최저기온은 영하권을 맴돌지만 한낮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쬔다.
읍내 목욕탕에 다녀오던 길, 도로 가에 차를 세웠다. SNS 프로그램에 올라온 ...

[벙개] 눈 소복이 쌓인 오후엔 무얼 하세요? 넋 놓고 창밖 설경을 내다보나요? 혹, 눈덩이 굴려 눈사람이라도 만드시나요? 사실 말이지... 이번 겨울엔 너무 자주 내려서 이젠 심드렁하죠.
그럼 이건 어때요? 눈 ...

농한기로 접어든 지 어느덧 두 달이 가깝다. 느긋한 나날이다. 그저 편히 쉴 뿐인 ‘목적 없는 삶’이라고나 할까? 일단 그렇다고 해두자. 그러나 일(작업)이 없다고 해서 움직임(활동)도 없는 건 아니다. 사실 농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