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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김형민님의 동의를 얻어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리는 ‘산하의 가전사’(가끔 하는 전쟁이야기 사랑이야기) 글을 레디앙에도 부정기적으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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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최인훈의 <광장>을 기억한다. 남도 북도 택하지 않고 중립국 인도를 택했고 인도로 가는 ‘타고르 호’ 배 위에서 바다에 몸을 던진 이명준의 이름도 많은 이들이 기억한다.
양측 다 합쳐서 ...
그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은 학창 시절 수학 선생님의 훈계 속에서였다. 워낙 수학과 만리장성을 쌓았던 사람으로서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더불어 실컷 두들겨 맞은 뒤 “버트란드 러셀은 임마 응?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서나 봅시다. 나는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는 않겠소" 날카로운 눈매에 콧수염을 단정하게 기른 한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였다. 주위를 둘러싸고...
“천재다!” 하는 탄성을 내지르는 일은 많지만 진짜 천재라고 생각하고 그러는 경우는 드물다. 내게 그 드문 경우 가운데 하나로 백무산이라는 필명의 시인이 쓴 시 하나를 읽었을 때를 들겠다. 시 제목은 <기차를 ...
대학 시절 운동권이었느냐는 질문을 들으면 대개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과거를 은폐(?)하려는 수작이 아니다. 운동권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기에는 나는 너무나 게을렀고 ‘리버럴’했으며 투철하지 못했고 각성하지도 못했...
구한말에서 일제 중기까지의 한국 기독교의 모습은 지금과는 판이하다. 기독교 교회는 항일운동의 온상이고 근거지고 배양지였다. 이만열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친일파 미국인 스티븐...
1992년 10월 28일이라는 날짜를 혹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다. 바로 ‘휴거’의 날이었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는 말에서 ‘다’와 ‘미’를 딴 다미선교회에서 지구의 종말이 닥치며 믿는 자들은 하늘로 들림을 받는...
“다음 중 청록파 시인이 아닌 것은?” 1.박두진 2. 조지훈 3. 유치환 4. 박목월. 5지선다의 수능 체제 이전 4지선다 방식의 학력고사 공부한 세대라면 한 번쯤은 접해 봤을 문제다. 물론 답은 3번이다. 청록파...
“죽었다 깨어나도”라는 표현을 쓴다. 사실 죽었다 깨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고 거의 죽었다 싶었다가 기사회생한 사람은 많다. 그리고 그들은 그 기억을 평생 기억으로 간직하고 생의 소중함을 절감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