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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자신의 잘린 오른쪽 발가락이 가렵다고 하는 증상이 있다. 잘렸다는 상실감이 커서 절단된 부위가 가려워 죽을 것 같은 고통이다. 실제 존재하는 병이다. 이것을 환지통이라고 한다. 딱히 치료법이 없고 아...

회견장을 가득 채운 기자들 사이로 긴장한 이재용의 얼굴이 나타났다. 고개 숙인 이재용 머리 위로 플래시가 터진다. 이재용 ‘대국민 사과’ 영상은 종일 포털 사이트를 채웠다. 여당 원내대표는 “눈속임 아니다”라며 그에...

재난기본소득 이야기가 한창이다. 조 단위 예산이 논의되면서 암담한 경제 전망을 우려하며 소비 진작을 위한 현금 지급이 시급하단 소리가 안팎으로 대두된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선진국, 시장 만능주의 신화가 깨지고 급진...

선거철마다 밑도 끝도 없이 차용되는 대의, 실리, 유연성, 전략, 선거공학, 심지어 시대정신까지 난무하는 말들을 보면서 ‘아 또 때가 됐구나, 메시아가 나타나 타락한 무리를 심판한 그 날’이 왔구나 싶었다. 그런 면...

“어떤 한 도시를 아는 편리한 방법은 거기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12쪽)
소설 『페스트』의 첫 문장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전염병에 관한 소설이나 영화를 떠올렸다. 현...

2019년이 저물었다. 전 세계적으로 ‘저항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 프랑스, 이탈리아 중남미 다수국가의 시민들의 절규가 거리를 뒤덮었다. 가까이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홍콩은 재작년 6월부터 시위...

친밀한 이의 부고가 들려왔다. 밖에선 앵콜을 외치는 수천 명의 관객이 있다. 어둠이 그를 잡아당긴다. 희뿌예지는 무대 위에서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니 노래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전주가 시작됐다. 열과 성을 다해 마이크...

최근 게재되는 시론이나 칼럼을 보면 진보진영이 분열했다, 첨예하다 등 이번 정국을 “고통스러운 리트머스”에 빗대는 등 다양한 우려가 쏟아졌다. 페친 및 각종 SNS 관계망을 삭제 차단 언팔로우하며 소위 주변인 정리에...

얼마 전 술자리에서 사케를 주문해 따가운 지적을 받았던 지인은 수화기 너머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엔 집회에 안 왔다고 한소리 들었다는 것이다. 민족 어쩌고 하더니 얼마 안 가 세상이 온통 ‘조국, 조국’ 중이란다....

페이스북의 성장을 이끈 초기 리더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미국의 강연에서 페이스북을 “도파민에 의해 작동하는 단기 피드백 순환고리”(short-term, dopamine-driven feedback loop)라고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