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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이 가까이 닥쳐왔다. 졸업하기 전에 벌써 직장문제는 해결이 되어서 내가 옛날에 일하던 광산회사에서 슈타이거로 일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부에 맛을 들인 나는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광산대학은 독일 대학제도의...
코리나는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귀염둥이가 되었다. 나는 복훔 시까지 두 시간이나 전차와 기차를 타고 통학했기 때문에 새벽 일찍 집을 나갔다. 청강시간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채워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왔다. ...
처갓집으로 이사를 한 후 나는 고향에 혼자 계시는 어머님을 내 곁으로 모시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썼다. 내가 외동아들로 독일에서 살게 되어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시고 싶으니 ...
고추친구가 미국으로 간다고 연락이 왔다. 미국 의사시험에 합격해서 부인과 함께 미국에 이민 간다고 했다. 나는 친구가 미국으로 가는 것이 반가웠다. 한국보다 가까이 있는 것 같았다. 그의 편지를 손에 쥔 나는 또 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내가 점심을 장만하는 동안 나는 아기를 태운 유아차를 밀고 산책을 나갔다. 그때까지도 독일 남자들은 유아차를 밀고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아기를 태운 유아차를 밀며 산책을 가면 마을 사람들...
1968년 새해가 왔다.
산기가 가까워졌다. 저녁에 둘이서 함께 누워 있을 때 아내의 배에 손을 얹으면, 세상이 그렇게 빨리 보고 싶은지 뱃속에서 아기가 발버둥을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일...
같이 왔던 동료들이 귀국했다. 그동안 함께 피땀을 흘리며 운명을 같이하던 친한 인간들이 이제 내 곁을 영원히 떠나가는 날이었다.
동료들을 태운 비행기가 저쪽 하늘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나는 울음을 삼켰다. 속으...
독일에 와서 세 번째로 맞는 화창한 오월 어느 주일이었다. 매 주일과 마찬가지로 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아델하이드를 마중 갔다. 교회로 오는 아델하이드와 만나서 함께 교회로 갔다. 오늘의 아델하이드의 표정은 심각...
어려운 노동생활 중에도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이 빨리 지나갔다. 지루하고 어두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인 것 같더니 벌써 여름이 다가왔다.
이제는 일도 몸에 배어 어려움이 없었고 계약기간의 반을 보내고 나니 내 몸...
무척이나 더운 여름, 한센에서의 한국인 사회 경험
바깥 날씨가 더우니까 땅속 작업장의 온도도 35도 이상을 오르내리기 시작해서 석탄 먼지 속에 더위를 이겨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집에서 병가로 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