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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추억의 맛이라고 했다. 소설가 황석영은 ‘음식은 사람끼리의 관계이며, 시간에 얹힌 기억들의 촉매’라고 자못 멋스럽게 썼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먹는 음식들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필시 그것과 관련된...

동죽이라는 조개가 있다. 물속에서 숨 쉬는 모습이 물총을 쏘는 것 같아서 물총 조개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갯벌에 나가면 발에 밟히는 것이 모두 동죽이라 할 정도로 많이 잡혔다고 한다. 워낙 싸고 흔해서 수입도 하지 ...

지난 2월 28일에 공공운수노조·연맹 정기대의원회가 있었다. 나는 공공운수연맹의 대의원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의무금 인상(안)에 대한 토론이 끝나고 표결에 들어가기 직전에 퇴장했다. 내가 퇴장할 때 남아있던 공공연구노...

12월이다. 여기저기에서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하려는 몸짓들이 분주하다. 그렇지만 대체로 활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일터에서 내쫓기고 대대손손 이어온 삶의 터전에서 내몰리어 이 추운 겨울에 한뎃잠을 자는 ...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딸이 지난 주말에 다녀갔다. 밥은 먹고 다니냐? 반찬은 주로 뭘 해 먹니? 자취생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자주 해먹는 식단을 몇 가지 말해보라고 했더니, 김치볶음밥...

내가 초등학교를 다닌 시골 마을에는 중학교가 없었다. 중학생이 되려면 별 도리 없이 군청 소재지인 작은 도시로 가서, 열세살 어린 나이에 친척집에 맡겨지거나 혼자 자취를 해야만 했다. 나의 도시 생활도 그렇게 해서 ...

6월에는 매실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었다. 6월 하순에 수확한 매실이 가장 맛과 영양이 뛰어나고, 슬로우푸드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도 전파되면서 새롭게 각광을 받은 것 중에 하나가 매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