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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1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동네 초등학교에 다녀왔다. 거기 6학년 아이들과 얼마 전 펴낸 졸저 <슬기로운 시골생활>(사우)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특별수...

“바스락” “바스락”
뒷산 오솔길에 쌓인 낙엽을 사뿐사뿐 밟으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경쾌하게 울리는 소리. 쌓인 지 얼마 안 되는 데다 바싹 마른 넓은잎인 까닭에 울림이 더 크다.
빗줄기에 아침이슬에 눅...

가을걷이가 시작됐다. 중부지방은 진즉에 끝이 났고, 이 고장에서도 끄트머리 순번을 탔으니 많이 늦은 셈이다. 콤바인 작업을 강 건너 장 선생에게 맡기는데, 이 양반 내가 까다롭게 굴지 않으니 번번이 우리 차례를 하...

벌써 보름 남짓 지났건만 그날의 흥분과 기쁨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비봉 돼지농장 재가동을 둘러싸고 펼쳐진 행정소송 2심에서도 우리 주민과 완주군이 승소한 걸 두고 하는 얘기다.
1-2심 법원이 잇따라 ...

처서날, 아침부터 온종일 비가 내렸다.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절기 처서. 흔히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하여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때....

‘양력백중놀이’를 다녀온 다음 날, ‘백만 년만에’ 기타 줄을 갈았다. 갈아야 할 시점이 지나도 한참 지났건만 농사철로 접어들면서 때를 놓쳤더랬다. 바쁘기도 했거니와 뜻하지 않게 일이 꼬이고 어수선해져 단 몇 십 ...

간밤에는 잔치가 벌어졌다. 해마다 모내기를 끝내고 펼치는 ‘모내기 무사 완료 가든파티’. 이번엔 우리 집 잔디밭이 아닌 모모 씨네 창고 앞마당이었다. 스무 명 넘는 이가 때 이른 한여름 밤의 정취를 즐겼다. 그런데...

새벽 1시 30분. 빗소리에 잠을 깼다. 아니, 밤사이 비가 내릴 거란 엊저녁 일기예보에 사로잡혀 있던 무의식이 흔들어 깨웠는지도. 어찌나 반갑던지 저도 모르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폰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이내 오밤중...

나의 농사철은 늘 느닷없이 닥쳐온다. 농사 이력이 10년을 넘었으니 이제는 능란하고 여유만만할 법도 한데 여전히 일이 닥쳐야 움직이는 까닭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농한기’의 단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는 심리가 똬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