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기택 “산업은행은 들러리”
    이상돈 “이 정부 실상 보여줘...청문회 감”
        2016년 06월 09일 11: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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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홍기택 전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대우조선 구조조정과 관련 청와대 등의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폭로에 대해 9일 “이 정부가 어떤 상황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내용의 진실성 여부가 상당히 진실에 근접하다고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인 8일 홍기택 전 행장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뤄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애초부터 시장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실패가 정부 실세·친박계 인사들의 ‘관치’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홍 전 행장은 대우조선 지원에 대해 “지난해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며 “당시 정부안에는 대우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최대 주주 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얼마씩 돈을 부담해야 하는지도 다 정해져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 회계부실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에 대해 “인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대주주의 권한만으로 자회사 부실을 알아내기는 힘들었다”며 “(낙하산으로 임명된) 대우조선 사장이 오히려 대우조선 회계를 들여다보던 산업은행 출신 감사를 해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산은과 대우조선

    홍 전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알려져 있으며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하다가 2013년 4월 KDB그룹 회장에 임명됐다.

    홍 전 행장의 폭로는 한국 금융계의 관치 실상을 드러낸 것인 한편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돈 최고위원은 “(홍기택 전 행장이) 남의 일처럼 이야기하고 남 탓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공직이 무엇인가를 모르는 사람이 산업은행장이 되어서 이렇게 한 게 아닌가. 소신도, 책임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와서 하다보니까 자기는 아무 책임도 없다고 말하지 않고 있나.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폭로의 사실 여부를 떠나 조선업 구조조정에 관한 산은의 책임론이 부각되자 당국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도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에 또 있고 또 있지 않겠나. 너무 한심하고 결국 이런 결과로 국민 세금 10조가 들어가게 생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건 정권 자체의 책임”이라고 질타했다.

    산은지주 자회사 인사 나눠먹기 주장 등에 관해서도 “청문회 감”이라며 “이미 드러난 거 보면 인사에서 알 수가 있다. 전혀 엉뚱한 사람들이 이사, 상사, 사외이사로 되어있지 않나. 선거 떨어지고 (사외이사로) 있다가 또 선거 나오고. 이런 사람들이 국민 세금 해먹은 거다. 뜯어먹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재원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임명하는 등 인사 개각에 대해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 재량권을 수석비서관이나 각료한테 줘야 하는데 그걸 거의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무수석이 바뀐다한들 그렇게 크게 변할 건 없다”면서 “이쯤 되면 야당도 청와대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실상 레임덕은 이미 왔고 여소야대 국회 그리고 새누리당 자체가 청와대와 주류라는 친박에 대해서 냉소적인 의원들이 상당히 많지 않나”라며 “정권 집권 세력의 리더십은 추락했죠. 정무수석을 바꿔 대야 관계를 원활하게 할 것도 없다. 할 거면 진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당권에 관해서도 “야권에서는 친박 주자가 당권을 잡는 걸 기대하고 있다”며 “친박이라는 그 단어 자체가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오히려 야당을 도와주는 역설이 있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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