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구조조정,
사내하청 노동자 자살
“개같이 일하고 개같이 쫓겨났다”
    2016년 05월 13일 04:15 오후

Print Friendly

삼성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가 직책 강등과 보직 변경, 임금 삭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인력감축 방식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 소재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 성우기업에서 근무했던 정 모 씨가 지난 11일 오전 6시 15분 본인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씨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있었던 연휴기간 중 특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사에게 심한 질책성 문자를 받았다. 정 씨는 연휴 중 하루인 5일까지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가 끝나고 9일 출근한 정 씨는 부서 통폐합에 따른 직책 강등, 보직 변동(취부반에서 물량팀 관리), 임금 삭감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아야 했다. 최근 조선업종 구조조정으로 인해 사내하청업체 물량팀을 중심으로 대량해고가 예상되는 가운데 보직 변경은 사실상 ‘해고 예고’와 다르지 않다.

정 씨는 10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바로 다음날인 11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정 씨는 사표를 쓰며 가족에게 “개같이 일했고 개같이 쫓겨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씨가 소속된 성우기업은 “인력 감축을 할 상황도 아니고, 사직을 강요하지도 않았다”며 정 씨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정 씨의 죽음에 대해 “자살이 아니라 조선소 부실 경영의 책임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만 강요하는 정부와 삼성중공업 그리고 성우기업에 의한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사회적 타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경영진, 대주주 등 경영 책임자들에겐 부실의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인력감축 방식의 구조조정 강행이 가져온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외침을 정부는 정책수립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13일 논평을 내고 “결국 정 모 노동자의 죽음도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재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가져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는 이런 방식의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유가족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인건비 절감 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은 아니다”라며 “정치권과 노사정이 함께 국내 조선산업의 전망과 대책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고, 조선업종 기업들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자들의 권리보장과 실직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한국 사회의 현실을 고려해 기업들에 의한 정리해고는 오히려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해야 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며 “하청노동자 중심의 조선산업 노동시장 구조에 대한 전환 대책도 필요하다”고도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