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내 얼굴이 어때서' 등
        2016년 04월 30일 0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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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얼굴이 어때서>

    오승현 (지은이) | 조은교 (그림) | 풀빛

    내 얼굴이 어때서

    비행청소년 시리즈 11권. 그간 언어 및 상식과 통념이라는 영역에서 차별과 편견의 벽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청소년 도서들을 펴냈던 오승현 저자의 글이다. 이 책의 전반부인 1장부터 3장까지는 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의 민낯을 보이면서 그것이 바로 비교가 낳은 지저분한 배설물임을 고발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요구하고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얼굴과 몸매가 얼마나 허구인지 정확하게 제시한다. 4장부터 6장까지의 글에서는 권위에 복종하지 않고 주체적인 인격체로 나아가는 길이 왜 필요하며, 깨어 있는 정치의식을 가진 시민으로 청소년이 성장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이 지금 사회의 일원임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고, 그저 청소년이 아이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청소년의 독립성을 키우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청소년은 아이가 아니다. 청소년은 자기 삶을 책임지는 주인이요, 이 사회의 시민이다.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선언이다.

    <마트가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들>

    신승철 (지은이) | 위즈덤하우스

    마트가 우리에게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각종 가게가 문을 닫아도 대형마트의 매출은 연간 50조에 달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대형마트는 우리 소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시장과 동네 슈퍼, 자영업 가게와의 대결에서 유독 대형 마트만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편리함, 싼 가격, 쾌적함 등으로 상징되는 ‘대형 마트’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마트가 우리에게 주는 것보다 빼앗아가는 것이 더 많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마트가 어떻게 우리의 욕망을 조종해 소비를 유도하는지, 마트 중심의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마트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지배하고 지역과 공동체, 자연까지 파괴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나아가 마트에 지배당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한다.

    <수업, 놀이로 날개를 달다>

    박현숙 | 이응희 (지은이) | 맘에드림

    수업 놀이로

    청소년기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기르도록 교사가 중고등학교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놀이를 소개한다. 어린이들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빙고 게임부터, 암호 풀이, 카드놀이, 소개 놀이, 상황에 맞게 말하기, 연극과 영화, 어른들이 하는 바둑 같은 형태가 모두 포함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여덟 가지 핵심 역량(DeSeCo)에 따라 여러 놀이들을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노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교육적이며 생산적이고 창의적인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사나 학생이 놀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규칙에 따라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놀이에 참가하는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신뢰를 쌓고 배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놀이에 내재된 긴장의 요소는 놀이하는 사람의 심성, 용기, 지구력, 총명함, 정신력, 공정함 등을 시험하는 수단이 되므로 그것은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 수단이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여러 놀이는 얼마든지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수업이 놀이로 날개를 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끙> – 단편 만화 수필집

    전지 (지은이) | 이숲

    끙

    사회와 가족이 강요하는 ‘안정된 삶’을 살기보다는 세상에 부딪히면서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했던 어느 젊은 자유예술가의 이야기다. 그래픽 노블, 혹은 저자가 말하듯 ‘만화수필집’의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역작이다.

    매우 독특한 정서와 유머, 촌철살인의 위트와 깨달음이 이 땅의 이십 대 다른 젊은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의 조건과 일에 대한 열정, 가족 관계의 끈질김과 연애의 허망함 등을 통해 강렬하게 전달된다. 이십 대에 작업한 네 편의 이야기와 6년 뒤 삼십 대에 작업한 에필로그를 한데 엮었다.

    <자동차, 시대의 풍경이 되다>

    이문석 (지은이) | 책세상

    자동차 시대의 풍경이 되다

    우리 자동차 100년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책이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선행디자인팀에서 10여 년간 실무자로 활동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 이문석은 자동차를 문화사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날줄로 삼고, 일제 강점기, 전쟁의 폐허와 산업 개발, 수출입국, 마이카 시대를 거쳐 21세기에 이르는 우리 사회의 역사적 변화를 씨줄로 삼아 자동차 디자인 문화사를 구성해냈다.

    저자는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욕망과 꿈이 반영되어 있는 자동차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았다. 정치와 경제, 산업, 사회, 문화 환경이 자동차 디자인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하고 시대별로 자동차 디자인 양식을 정리한다. 도입 초기의 흑백사진과 오래된 광고 이미지가 있는가 하면, 미래의 자동차와 개발과정에서의 스케치와 렌더링 등이 균형 있게 배치되었다. 이러한 통합적 고찰을 통해 디자인은 디자이너 개인의 독창적 생산물이 아닌, 시대의 산물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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