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메달 정의당,
    흙수저 대변하는 정당 되어야
        2016년 04월 21일 0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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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이전에는 그래도 제3당이었는던 정의당이 이번엔 4당으로 밀려났습니다. 대안야당 경쟁에서조차 밀렸습니다.

    나름대로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뛰었지만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제자리걸음은 유지가 아니라 후퇴입니다. 다른 놈이 뛰기 때문입니다. 한 때 정의당은 수도권에서 국민의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와 국민의당과 제 3세력 자리를 두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 25%에 38석 대박 잔치로 끝났습니다.

    선거는 결과로 말합니다. 그들이 호남에서 친노 영남패권 심판이라는 가공 이미지를 뿌려대며 장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호남 유권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렸고, 더민주당 심판론에 불을 붙여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는 것은 그들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정의당은 ‘정의당은 다릅니다’라고 외쳤지만 선거판을 흔드는 슬로건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국민의당이 민주당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부터 정의당의 존재감은 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새누리당은 심판해야겠고, 민주당은 아니고, 그러면 제3정당인데 그 자리를 국민의당이 먼저 차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끝났고 구도는 더 어렵게 변했습니다. 진보정당의 독자적 정체성을 보다 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 더더욱 존재감을 잃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20대 총선은 준비한 자만이 열매를 딸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환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민중에 헌신해 온 진보정치세력이 잘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 아성이라는 대구에서 김부겸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눌렀고, 부산에서도 꾸준히 준비해 온 야당 후보 4명을 더해 다섯이나 당선되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진보정당은 심상정, 노회찬 외에도 자기 지역에서 꾸준히 밭을 갈아온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는 정치개혁 연대도 해야겠지만 내후년 지방선거를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정치세력과 예비정치인들이 뛰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자리에 머무르는 건 후퇴입니다. 모두 건승을 빕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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