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어버이연합,
청와대 지시 받고 집회와 시위
활동자금은 재벌들의 조직 '전경련'이 담당
    2016년 04월 21일 12: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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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반대 집회 등에 나섰던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집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어버이연합은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하는 등의 억대의 자금을 국내 최대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으로부터 받은 정황이 밝혀진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그러나면서 야당들은 일제히 국회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밝혀 20대 국회에서 관련한 국정조사가 진행될 지 주목된다.

21일 <시사저널>은 단독 보도를 통해 어버이연합이 “청와대에서 집회를 열어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핵심 인사 ㄱ씨는 18일 오후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공격을 하는 것 같다”며 “집회를 열어달라는 요구를 안 받아줘서 그러는 것이다”고 말했다.

ㄱ씨에 따르면 올해 초 한일 위안부 합의안 체결과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지지 집회를 지시했는데 애국보수단체의 역할과 맞지 않다며 어버이연합에서 이를 거부했다.

ㄱ씨는 집회 지시를 내린 인물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 ㅎ행정관이라고 밝혔다. ㅎ행정관은 ‘전향386’과 ‘시대정신’ 등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한 단체의 핵심 멤버이면서 북한 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ㅎ행정관은 보수 성향의 탈북단체들을 사실상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단체 대표 ㄷ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탈북단체가 주도한 집회가 있었는데, 이 때 ㅎ행정관을 처음 만났고 이후에도 수차례 만났다. 청와대로 직접 찾아가 ㅎ행정관을 만난 적도 있다”며 “ㅎ행정관이 탈북단체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버이연합이 주최한 일부 집회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앞서 이 단체는 전경에 거액의 자금을 받은 정황도 포착된 바 있다. 청와대가 지시해 전경에 자금을 받고 어버이연합이 전면에 나서 행동하는 일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셈이다.

19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한 기독교선교복지재단의 2014년 재단 계좌 입출금 내역을 보면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게 4차례에 걸쳐 총 1천750만원, 탈북단체 대표 김 모 씨에게는 2천900만원이 송금됐다.

선교복지재단 관계자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이 현금카드를 소유하고 통장을 관리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추 사무총장의 차명계좌이다.

이 계좌에는 몇 차례에 걸쳐 억대의 거액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금자는 전경련이었고 전경련은 2014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나눠 모두 1억2천 만 원을 송금했다.

2014년은 세월호 참사 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의 세월호 유가족 비난, 매도 집회와 통합진보당 해산 요구 집회가 활발하게 일어난 시기다. 특히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반대 집회가 최고조에 이른 2014년 한 해에만 1200명 이상의 알바를 동원, 이들에게 지급된 돈 역시 2500만 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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