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범대위,
    현대차 정몽구 집단 고발 나서
    한광호 열사 추모기간 선포...노조파괴 역사도 알려
        2016년 04월 18일 04: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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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자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고발하고 ‘현대자동차 40년간 불법행위’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행동에 나선다.

    각계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유성범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광장 한광호 열사 분향소 앞에서 집중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성범대위는 “현대차-유성기업의 불법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그래야 더 이상 이 땅에서 어떤 노동자도 자신의 권리를 말하다 탄압 당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광호 열사의 죽음은 재벌의 갑질과 불법이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이며, 유성기업과 현대차 자본은 사회적 타살을 방조한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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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호 열사 추모기간 선포 회견(사진=유하라)

    유성기업은 2011년 직장폐쇄를 시작으로 고소·고발과 징계를 남용하는 등 각종 노조 탄압을 자행해왔다. 최근엔 원청인 현대차가 노조 파괴에 개입한 직접적 증거가 발견됐고, 이어 유성기업 내 어용노조는 노조의 자주성을 갖추지 못해 지난 14일 법원으로부터 노조 자격을 박탈당하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유성기업 측은 현재 한광호 열사의 죽음이 회사와 관련이 없다며 노조의 특별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성범대위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정몽구 회장 집단 고발을 위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 고발인 운동’을 시작한다. 피고발인은 ‘한광호 열사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로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노조 파괴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확인되는 현대차 김정훈 전무, 최재현 이사대우, 최동우 이사와 노조 파괴를 시행한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이사, 유현석 기획실장, 최창범 전무 등이다. 유성범대위는 4일 오전 11시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고발장 및 고발인 양식 : www.chumo317.com 에서 다운)

    특히 23일에는 ‘현대차 불법 40년-나쁜놈들 전성시대’라는 주제의 거리 부스도 마련한다. 현대차가 초기 출시했던 차량의 발매 시기를 중심으로 40년간 현대차의 불법, 노조 파괴 내용을 연대기로 정리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 부스는 한광호 열사를 기리고 현대기아차의 불법을 알리고자 하는 단체와 개인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21일 자정까지 chumo317@jinbo.net 등으로 신청 가능)

    홍종인 유성지회 아산공장 조합원은 “유성기업은 이 엄중한 시기에도 오히려 (조합원들을) 징계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들었다”며 “회사는 노조와의 대화는커녕 한광호 열사를 애도할 생각도 없는 것 같다. 반드시 이번 주 집중행동을 통해 현대차 비롯한 유성기업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화예술인들도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올빼미 영화관’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돕는다. 집중추모주간 7일 동안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를 시작으로 정지영, 김조광수 감독 등의 영화가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7시 30분부터 사용되고 영화가 끝난 후엔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현재까진 7명의 영화감독만 참여하지만 추모주간 이후에도 회사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영화인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저희들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쌍용차 노동자들처럼 되지는 말아야 한다, 그렇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며 “7편의 영화가 준비돼 있지만 저희 바람은 1편도 틀지 않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회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그러나 현실을 더 많은 영화가 상영돼야 할지도 모르는 암담한 상황이다. 만약에 7주 동안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영화인들이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더 많은 희생이 있고나서야 공장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성범대위는 이 밖에도 20일은 정몽구 처벌 촉구를 위한 전국 행동의 날로 정하고, 오후 12시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노동부, 검찰, 법원 등 300여 개 장소에서 1인 시위를 동시다발로 추진한다. 21일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벌이고 있는 투쟁사업장과 함께 ‘사대문 야행’ 공동행동을 통한 선전전도 예정돼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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