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 문화제
비 오는 광화문 광장, 추모 물결 넘쳐
    2016년 04월 16일 1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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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참사 애도 물결이 넘쳐났다.

4월 16일 오후 폭우 속,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1만 2천명의 시민들은 2년 전 같은 날 벌어진 참사를 기억했다. 얇은 우비를 걸친 시민들은 강한 바람과 거세게 몰아치는 비를 맞으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 행동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이날 주최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는 당초 예상했던 참석 인원인 4500명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광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 등에 서서 문화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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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이하 사진은 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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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에서는 ‘어느 별이 됐을까’ 등을 열창한 이소선 합창단, 유로기아와 친구들, 우리나라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오늘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치고 있는데 곧 닥칠 시련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참사의 진실이 표류한 날,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그 진실의 증인으로서 함께 진실을 말해 달라”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조위 조사 활동 보장, 선체의 온전한 인양, 9명의 미수습자가 반드시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채근하고 격려해 달라”며 또한 “그동안 조사 활동을 통해 밝혀진 의혹과 잘못들을 특검을 통해 밝혀질 수 있도록 끝가지 힘을 모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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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416연대 상임위원도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모든 정당에게 4가지 약속을 요구했다”며 “새누리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이 동의해줬고 120명의 국회의원 당사자도 이 약속에 동의했다. 약속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16연대의 4가지 요구 사항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조사 기간·예산·권한 보장과 특별검사 실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9명의 미수습자의 귀환 ▲민간잠수사 등 자원 활동가 치료 보장 ▲중대재해를 일으킨 기업을 처벌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 보장 등이다.

이 상임위원은 “정부는 6월말까지 특조위에 파견된 공무원들을 빼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때 20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원 구성을 하느라 세월호 안건을 다룰 준비가 안됐을 수도 있다”며 “오늘뿐 아니라 내일도 모레도 4월 16일이라는 생각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20대 총선 은평갑에 당선된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다 끝난거 아니냐’ ‘너무 지겹다’고 하는 분들 많다. 하지만 지금 뭐가 되고 있는 것이 있나? 진상 규명이 되고 있나? 추모공원은 단 한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가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겪은 아주 특별한 일인가. 세월호 참사는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보단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국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국가, ‘기레기’라 불린 쓰레기 같은 언론,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권력자의 눈치를 봤던 수사기관, 바로 이런 우리 사회의 적폐와 병폐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참사였다”며 “이런 것이 유지된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제 어디서나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다. 세월호 참사는 바로 우리들의 일이다”라고 강조해 말했다.

박 변호사는 “20대 국회에선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야 하고 수많은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당선자 120명만의 힘으론 안 된다”며 “이번 총선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강력한 힘을 한 번만 더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박주민 변호사 외에도 20대 국회에 입성하는 도종환·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도 문화제를 끝까지 지켰다.

앞서 이날 오전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과 ‘416 걷기’ 등이 진행됐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과 안산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만큼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대학로에선 전국 77개 대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대학생대회를 열고 광화문광장까지 추모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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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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