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비대위원장 원유철,
    비박 "참패 책임자가..." 친박 "당대회 관리"
        2016년 04월 15일 11: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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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에서 원내1당 자리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새누리당이 비대위 구성을 두고도 친박계와 비박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14일 총사퇴를 결의, 원유철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으나 당 내에선 선거 참패의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이끌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비박계에선 비대위 체제를 외부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모두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에서 기존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끄는 것이 국민적 공감을 사기 어렵고, 5월 중 치러질 전당대회 전까지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박계 인사로서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한 해 당선된 후 15일 가장 먼저 복당 신청을 한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일단 외부인사로 참신하게, 사회 지도층에 우리 당의 정서를 가진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분들로 구성을 해서 우리 당의 지도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현재 있는 분들 중에서는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는 그건(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이끄는 것은) 별로 국민들을 감동시키지 못하고,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사가 오셔서 공정하게 관리하고, 또 그 기간만이라도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잘 봉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불만과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탄핵 수준의 레임덕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여러 가지 비판받는 지점에 대해서 이번에 깊이 성찰하고, 그야말로 남은 기간 소위 협치, 총의를 잘 모아서 동의를 받아가면서 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에도 그렇게 했다고 본인은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 때에는 국정 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의 가장 큰 책임자로 “공천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라고 친박계를 겨냥한 후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하는 사람들도 이제 바꿔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어떻게 보면 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공천파동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맡는다는 건 부적절한 면이 크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당에서 얘기를 하니까 일정부분 이해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박계에선 비대위 자체에 큰 역할이 없다며 외부인사 수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대표적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 체제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권한을 행사한다든지 당의 틀을 바꾼다든지 그런 일이 아니고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지금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들여다가 전당대회까지 관리하는 비상대책위원장도 좀 궁색해 보인다. 당 문제를 수습하지도 못하는 나약한 모습, 책임 못 지는 모습, 이런 건 제가 보기엔 국민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반감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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