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원내 1당도 무너져
    더민주와 국민의당 "환호", 정의당 "예상보다 저조"
        2016년 04월 14일 08: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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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의 과반이 무너지고 원내 1당의 지위도 더민주에게 넘기면서 ‘참패’로 끝났다. 새누리당이 입법동력을 상실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4일 오전 개표가 완료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253석 가운데 105석밖에 얻지 못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10석, 국민의당은 25석을 확보해 야권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의당은 2석, 무소속은 11석이다. 사실상 더민주의 압승이다.

    정당 득표율에선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꺾는 이변이 발생했다. 새누리당은 33.5%, 국민의당26.7%, 더불어민주당 25.5%, 정의당 7.2%다. 정당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수는 새누리당 17석, 더민주 13석, 국민의당 13석, 정의당은 4석을 얻었다. 정당투표에선 국민의당 약진이 뚜렷하고 정의당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정당들의 지역-비례 합산 20대 총선 의석은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이다.

    결과

    개표 결과(방송화면)

    수도권, 더민주 압승

    새누리당의 참패는 최대 격전지였던 수도권과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일여다야’ 구도에서도 수도권 전체 의석 122석 중 82석을 휩쓴 반면 새누리당은 34석을 얻는데 그쳤다.

    당초 승리가 점쳐졌던 종로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큰 차이로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게 밀렸고 새누리 강세지역인 용산에선 진영 더민주 후보에게, 강남을은 전현희 더민주 후보에게, 송파을은 최명길 더민주 후보, 송파 병은 남인순 후보에게 빼앗겼다.

    특히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 부산 일부에서도 더민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에선 진갑에서 김영춘 더민주 후보가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렸고 남구을, 북구강서갑, 사하갑, 연제 등도 더민주에 내어줬다. 대구에서도 수성갑은 김부겸 더민주 후보에게 북구을은 컷오프돼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겼다.

    ‘박근혜 키즈’로 불린 손수조·이준석 후보의 참패도 전국적인 ‘반박근혜 정서’를 잘 보여준다. 특히 노원병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붙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는 초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론 큰 차이로 패배했다.

    이 지역에서 승리가 기대됐던 유승민계 의원들은 대거 낙선하면서 20대 국회엔 유승민 의원 혼자 입성하게 됐다. 다만 주호영 의원 등 당선된 친이계 무소속 후보들이 복당할 경우 새누리당은 원내1당은 유지할 수 있게 돼 복당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의 경우 높은 정당득표율을 얻은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호남에서 거의 전 지역을 석권했으나 수도권 등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해 자칫 호남당 이미지에 묶일 수 있었으나 이를 26.7%라는 높은 정당득표율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반면 더민주는 박빙지역이었던 광산을까지 국민의당에 내어주면서 호남에서 완전히 참패했다. 향후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예상보다 저조, 다른 진보정당 초라, 울산 무소속 진보 당선

    반면 이번에 원내진출과 의석 확대를 노렸던 진보정당들의 성적은 매우 뼈아프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수도권과 호남에서 약진하며 비례대표 의석 포함 13석을 따낸 것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정의당의 경우 두 자리 수 의석수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6석, 현상 유지에 머물렀고 당선한 심상정·노회찬 후보와 몇 지역을 제외하면 지역 후보 대부분이 한자리 수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진보정치인 가운데 최초로 경기 고양갑에서 3선을 거머쥐었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도 경남 창원 성산에서 현역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진보정치1번지’를 탈환하며 사실상 3선을 했다는 것도 성과이다.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진보단일후보인 김종훈·윤종오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을 상당한 표차로 꺾고 당선된 것 또한 주목할 만한 결과다.

    반면 이번에 원내진출을 노렸던 다른 진보정당들의 성적은 매우 뼈아프다.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녹색당은 0.8%의 정당득표율을 얻는데 그치며 원내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민중연합당은 0.6%, 노동당도 0.4%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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