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이 지지 거두면
    정계은퇴, 대선 불출마"
    문재인 광주 방문, 사과와 지지 호소
        2016년 04월 08일 03: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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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8일 호남을 찾아가 “호남이 지지 거두면 정치은퇴·대선 불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발표한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면서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는,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저의 모든 과오를 짊어지겠다. 그러나 제가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두어 달라. 그 말 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고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모욕”이라며 “저와 당과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이에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 호남 방문의 목적을 예고했던 것처럼 “호남 분들의 전폭적 지지를 밑거름 삼았던 제가 여러분에게 한 번도 제대로 승리의 기쁨을 돌려드리지 못했다. 호남에 고립감과 상실감만 안겨드렸다”며 “그간의 부족함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저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의 면면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면서 “이 분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남 지역 더민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을 겨냥한 듯 “호남을 볼모로 자신의 기득권에만 안주했던 구시대적 정치, 호남 민심을 왜곡해서 호남을 변방에 가두어 두려는 분열적 정치인에 대한 강한 교체 의지를 가지고 계실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을 통해 바로 그런 구시대적, 분열적 정치인을 심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3당 합당으로 호남이 고립됐을 때도, 그에 반대한 영남의 민주화 세력은 지역 내에서 전라도니 빨갱이니 핍박받고 고립되면서도 호남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며 “영남에서 지지 받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참여정부였다. 그런데 정작 호남에서는 영남 패권주의라고 비난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을 이간하여, 호남을 다시 고립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 달라.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이 다시 굳건하게 손을 잡을 때만이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호남이 손을 거둬들이지만 않는다면 정권교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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