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대통령' 비판에
    새누리당 신경질적 반응
    노회찬 후보에 사과와 사퇴 요구
        2016년 04월 06일 07: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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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이 경남 창원 성산의 현역의원인 강기윤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 지역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 대해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유세과정 중 대통령을 괴물에 비유하며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급한 말을 했다”며 “서울 노원에서 동작으로, 어느새 경남까지 내려가 둥지를 튼 건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한 과격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의 경남 의석수를 문제 삼아 우리나라를 일당 독재국가라고 하며, 창원에서 괴물 대통령이 만들어졌다며 창원 시민과 대통령을 모욕하는 막말을 퍼부었다”면서 “이는 창원시민과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대단히 심각한 독설”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노 후보의 말은 지역 유권자와 국가 지도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출 줄 모르는 몰염치의 극치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며 “노회찬 후보는 창원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대통령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참회를 해야 할 것”이라며 노 후보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창원 성산 유세현장에서 “노회찬 후보는 과거에 통진당과 같이 했던 국회의원이 아닌가. 노회찬 후보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가”라며 “여론조사 잘못된 것 아닌가. 그리고 젊은 노동자들이 무언가 잘못 생각해 그들에게 꿀이 발린 독약인 달콤한 공약을 해주니 속아 넘어가서 자꾸 지지해주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었다.

    야당 후보자들이 선거 기간에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야당들이 일제히 정부를 겨냥한 ‘경제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유독 노회찬 후보에 대해서만, 그것도 ‘괴물 대통령’이라는 표현 한두 개를 가지고 각을 세우는 데에는 이번 총선에서 창원 성산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협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문화일보>와 <포커스컴퍼니>가 3일부터 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 후보는 44.8%,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는 35.6%로, 9.2%p 앞섰다. 특히 적극 투표층 조사에선 두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노 후보는 50.8%의 지지를 얻은 반면 강 후보는 34.9% 그쳤다.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 유선전화 면접 조사. 2016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부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반박 브리핑을 통해 “‘시대착오적, 몰염치의 극치, 석고대죄’는 새누리당과 그 후보들을 대상으로 하면 너무도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새누리당 후보들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강기윤 후보가 노회찬 후보의 대통령 비판 발언에 그토록 광분한 것도 주군에 대한 충성심의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 후보에 대해 ‘철새 정치인’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선 “창원 성산에 민생의 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에 왔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데리고 온 ‘봄철새’라 할만하다”며 “그리고 봄을 부르는 철새는 민생의 알곡만 탐내는 지역 텃새보다 백배 천배 유익하다”고 받아쳤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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