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 범대위 출범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죽은 자만 있고, 죽인 자는 없다”
        2016년 04월 04일 05: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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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민사회·법조·종교·청년 단체 등이 유성기업의 노조 파괴로 인해 목숨을 끊은 고 한광호 노동자를 위해 모였다.

    72개 단체로 구성된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유성범대위)’는 4일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지고 “정몽구 회장과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에게 한광호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온 노조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경찰·검찰·법원·노동부가 합작한 유성기업의 노조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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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출범을 계기로 유성범대위는 한광호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온 노조 파괴와 만연한 재벌 대기업의 노조 괴롭히기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 범국민대회를 시작으로 금속노동자대회,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하고 대시민 서명운동, SNS 사업 등 현대차의 반노동실태와 유성기업의 상황을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데에 주력한다. 아울러 유성기업과 현대차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및 형사고소, 시청광장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 폭력에 대한 법률적 대응과 유성기업 노동자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 등 사회적 진상조사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종교계를 비롯해 노동계, 법조계, 시민사회계 등은 한광호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원청인 현대차와 유성기업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또 다시 노동현장에서 사람이 죽었다.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는 없다. 그 누구도 이러한 참사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조할 권리, ‘밤에 잠 좀 자자’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죽임을 당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악덕기업 유성기업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차 자본, 박근혜 정권에 책임을 묻기 위한 투쟁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시청 광장 인근 한광호 노동자의 분향소 설치를 불허하며 물품을 탈취하고 분향소를 지키는 조합원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분향소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갖가지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데 이대로 두면 또 다른 학대 살인이, 사회적 타살이 연속될 위험이 현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보를 떠나 어떤 지역구, 비례대표 후보도 한광호 동지의 죽음을 비롯해 유성기업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 선거를 한다고 해놓고도 선거에 나온 젊은이들이 한광호 동지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봤나”라고 반문하며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 지회장은 “유성기업 영동공장은 200여명 현장 노동자들이 심야노동과 맞교대를 하며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벌써 2명의 노동자 죽었다”고 개탄했다.

    앞서 유성지회는 ‘24시간 주·야간 맞교대’를 중심으로 한 심야노동 철폐를 문제로 제기하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요구, 2009년 노사는 이를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이 이 합의를 전면 파기하면서 2011년부터 노사간 갈등이 격화됐다. 유성기업은 직장폐쇄, 용역 경비, 공권력 투입, 부당해고, 천문학적 손배 청구 등 각종 방법으로 지회를 탄압했고, 최근엔 원청인 현대차가 유성기업 내 민주노조 파괴에 개입한 직접적 증거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 지회장은 “노조파괴의 배후엔 현대차 자본이 있다. 유성기업이 노조를 파괴하는 데 500억이 넘게 투입됐다고 하는데 현대차는 당해 단가를 30%까지 인상했다. 결국 단가 인상을 통해 노조 파괴를 위한 자본을 보존해준 것”이라며 “올 6월에는 (현대차가 노조 파괴에 개입했다는) 검찰 수사자료가 다 나왔음에도 현대차, 유성기업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한광호 동지를 유성, 현대차, 검찰, 경찰 박근혜가 죽였다고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투쟁이, 비단 유성기업 지회만의 투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노조하고자하는 노동자들, 노조 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 이런 것 끝장내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분향소 인근에선 개신교, 불교, 천주교 3개 종단이 한광호 노동자 추모 종교 기도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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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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