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와 박근혜 지지율, 동반 하락
    [리얼미터] 오세훈 친박계 지지 흡수? ... 김무성보다 앞서
        2016년 04월 04일 01: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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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을 9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당 텃밭’인 영남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6년 3월 28일일부터 4월 1일까지 주간집계에서, 새누리당은 1.2%p 하락한 37.1%로,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충청권과 영남, 40대, 보수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주초에 확산됐던 ‘박 대통령 사진 논란’과 야권의 ‘정부 심판’ 현장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데다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백색 바람몰이’를 가세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동시에 서울 유세에 나섰던 1일에는 서울과 충청권에서 지지층이 큰 폭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민주는 문재인-김종인 전·현직 대표의 ‘지역분담 투톱 캠페인 체제’를 가동해 서울과 호남, 충청권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 1.3%p 오른 26.2%를 기록했다. 특히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각각 전북과 서울 유세에 집중했던 1일에는 광주·전라에서 일간 단위로 국민의당 지지율을 추월했고, 서울에서는 새누리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또한 더민주의 후보단일화 공세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독자체제의 선거운동을 본격화하면서 대구·경북과 호남에서 지지층이 결집해 0.8%p 오른 14.8%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의당은 지난주와 동일한 8.5%p, 기타 정당이 0.2%p 하락한 3.8%, 무당층이 0.7%p 감소한 9.6%로 집계됐다. 정의당의 주간 지지율은 수도권(▲0.8%p, 10.6%→11.4%)과 대전·충청·세종(▲2.0%p, 4.6%→6.6%), 20대(▲3.2%p, 5.9%→9.1%)와 60대 이상(▲1.1%p, 0.7%→1.8%)에서는 상승했다. 반면 광주·전라(▼6.3%p, 9.0%→2.7%), 30대(▼3.0%p, 21.4%→18.4%)와 40대(▼2.1%p, 12.2%→10.1%)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 ‘텃밭’ 흔들… TK·PK 지지층 이탈

    야권 전체(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는 1주일 전 대비 2.1%p 오른 49.5%로, 새누리당(37.1%)과의 격차를 9.1%p에서 12.4%p로 벌렸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격차는 10.9%p에서 0.5%p 벌어진 11.4%p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새누리당 35.4% vs 더민주 27.0%, 국민의당 13.7%, 정의당 11.4%)에서는 야권이 2.0%p 상승한 52.1%, 새누리당이 0.4%p 소폭 오른 35.4%로 야권이 해당지역 오차범위(±3.0%p) 밖인 16.7%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후보가 출현한 대구·경북(새누리당 53.1% vs 더민주 9.4%, 국민의당 9.6%, 정의당 5.5%)에서는 새누리당이 1주일 전 대비 2.9%p 내린 53.1%로 2주 연속 하락했고, 무당층도 1주일 전 9.8%p에서 13.0%p로 3.2%p 증가했다.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경남·울산(새누리 43.2% vs 더민주 24.8%, 국민의당 8.7%, 정의당 6.7%)에서도 새누리당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6%p 내린 43.2%로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야권 전체는 1.4%p 오른 40.2%로, 여야 간 격차는 1주일 전 9.0%p에서 3.0%p로 큰 폭으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 강세 지역인 대전·충청·세종(새누리 38.5% vs 더민주 36.2%, 국민의당 11.3%, 정의당 6.6%) 또한 새누리당이 5.7%p 내린 38.5%로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야권은 12.2%p 오른 54.1%로, 야권이 15.6%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라에서는 국민의당이 1.9%p 오른 40.5%, 더민주 역시 3.9%p 상승한 32.6%로, 국민의당이 해당지역 오차범위(±5.6%p) 내인 7.9%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힘 얻는 야권의 ‘정부 심판론’
    안보 관려 외교행보에도 박 대통령 지지율 연속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62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0%p 내린 39.1%(매우 잘함 12.8%, 잘하는 편 26.3%)로 3주 연속 하락하며 작년 8월 2주차(39.9%)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30%대로 내려앉았다. 부정평가 역시 3.3%p 오른 55.5%(매우 잘못함 38.5%, 잘못하는 편 17.0%)로 작년 7월 5주차(58.5%) 이후 최고치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2.3%p 감소한 5.4%.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는 충청권·영남권·수도권, 새누리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청와대 개입설까지 나온 공천파동을 시작으로 ‘박 대통령 사진 논란’,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부심판’ 관련 보도가 급증하면서 야권 지지층과 함께 여권 지지층 일부도 이탈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청와대 선제 타격’ 관련 보도, 핵안보정상회의와 이산가족 상봉 중단 관련 박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원색적 비난 등 대북 안보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중에도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 지지도,
    김무성-오세훈 희비 엇갈려 … 오세훈 15.4% vs 김무성 12.9%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7%로 0.7%p 하락했으나 12주 연속 선두를 이어갔다.

    당내 공천갈등과 거리를 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지층 다수를 흡수하며 1.6%p 오른 15.4%로, 5주 연속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오 전 시장은 대구경북(25.3%)에서 처음으로 1위로 상승했고 서울(17.9%)과 경기·인천(15.9%)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30.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천파동의 여진으로 대구·경북과 새누리당 지지층 등 여권 지지층 일부가 오세훈 전 시장으로 이탈하며 1.5%p 내린 12.9%다. 당 대표 선출 직전인 2014년 7월 2주차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른 여권 차기 대선주자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더민주의 후보단일화 제안에 완강히 반대하고 연일 독자노선 견지 의지를 밝히며 0.4%p 오른 10.0%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영남 지역 비박 무소속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며 0.3%p 오른 6.4%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모름/무응답’은 1.8%p 증가한 9.9%.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8%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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