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문학을 부탁해' 등
    2016년 04월 02일 10: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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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부탁해>

박영규 (지은이) | 생각비행

인문학을 부탁

인문학은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 지적인 자극을 통해 창의적인 인간을 키우기 위한 학문이다. 인문학을 인문학답게 해석하자면 확장적, 발전적, 상상적 시각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인류의 지혜가 가득 담긴 고전이라는 보물섬으로 안내하는 지도가 되어준다. 주로 신화와 역사, 철학, 문학 분야에서 길어 올린 열다섯 권의 고전을 소개한다.

통념상 인문학은 그 자체로서 독립된 학문 영역이 아니다. 문학과 역사, 철학, 종교학, 언어학 등 인문과학 영역의 학문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인문학’을 뜻하는 영어 단어 ‘humanities’는 인류, 인간성을 뜻하는 ‘humanity’의 복수형이며,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가 가장 먼저 썼다는 ‘후마니타스’(humanitas)라는 라틴어를 영어로 옮긴 말이기도 하다. 인류, 인간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니 도대체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문학자인 에라스무스와 토머스 모어, 그리고 세르반테스의 작품을 보면 인문학이 추구하는 고유한 가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들이 추구했던 인문학적 가치는 ‘정의롭고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비판적이고 자유로운 지성의 함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문학이란 현실에 순응하기 위한 학문이 아니라 현실을 비판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이며, 그 힘의 원천은 자유로운 지성에서 나온다.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이라영 (지은이) | 동녘

환대받을 권리

그간 각종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특유의 예민함으로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 준 이라영의 사회 비평 에세이. 기존에 발표했던 글들을 고쳐 쓰고 다수의 새 글을 더해 책으로 엮었다. ‘사람대접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 일상을 바탕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한국 사회 주류인 남성, 이성애자, 엘리트의 언어에서 벗어나 여성, 성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 사회에서 ‘변방’이나 ‘비정상’으로 취급받는 소수자의 시선과 감수성으로 한국 사회를 재해석하며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숨겨진 성차별과 불평등한 권력 구조를 읽어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일상에서 느꼈던 모호한 불편함과 미처 알아차리지 못 했던 부조리의 정체를 명확히 깨닫게 된다. 나아가 스스로가 다른 시선으로 자신의 삶과 사회를 읽어 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날씨의 맛>

알랭 코르뱅 외 | 책세상

날씨의 맛

날씨를 예측하고 그 여파를 분석하며 날씨로 인해 형성된 집단적 행동 양식과 의식을 연구하는 학문인 기상학은 서양에서 17세기경부터 발전해왔고 이제는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날씨를 사람들이 어떻게 지각해왔는가, 비와 눈을 맞으며 안개와 뇌우를 목도하며 개개인이 어떤 감정을 느껴왔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

감각과 감수성을 연구해온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랭 코르뱅을 필두로 지리학, 기상학, 사회학, 문학 등의 전문가 열 명이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발자취를 뒤따랐다. 인간이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현상으로, 우울함, 충만함, 기쁨, 공포, 불안 등 갖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날씨와 관련된 감각과 감정의 변천사라 할 만하다.

그간 날씨라는 소재를 주로 자연과학의 측면에서 다뤄온 것과 달리,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날씨 관련 묘사를 분석하고, 예술사와 사회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안개, 바람 등을 느끼는 감각의 변화를 짚어냄으로써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우리 감수성의 흥미진진한 역사를 발견하게 한다.

<요리 활동>

박영길 (지은이) | 포도밭출판사

요리활동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65-17번지. 이곳에는 지역의 활동 단체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운영하는 공간인 ‘마을카페 이따’가 있다.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은 6년 전, 지역의 공부방 교사들이 뜻을 합쳐 만든 단체다. 공룡의 활동 모토는 ‘반자본주의, 일상성, 공동체성’이다.

첫째, 돈과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살아보자. 둘째, 혼자 할 수 없는 일은 함께하자. 셋째, 활동과 삶이 서로 괴리되지 않도록 일상을 돌보자는 것이 이곳이 만들어진 동기이자 목표다. 공룡 활동가들은 이 세 가지를 중요한 가치로 삼으면서 지역과 마을을 중심으로 삶과 작업, 일상과 교육을 연결하는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요리 활동>의 저자 박영길은 바로 이곳 공룡을 만든 활동가 중 하나다. 그는 자본과 권력의 횡포에 맞서 힘든 싸움을 하는 지역의 노동자와 활동가들을 마을카페 이따로 초대하거나 때로는 현장에 찾아가 요리를 선사한다. 지역 공부방 활동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역 청소년들도 이곳에서 밥과 요리를 나눈다. 이곳은 카페일 뿐만 아니라 ‘지역 꼬뮌학교 동동’이라는 인문학 수업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격증이 있는 요리사가 아니다. 당연히 식당 혹은 주방을 가진 셰프도 아니다. 하지만 이웃들과 연대하는 노동자 및 활동가 들에게 그는 그 어떤 유명 셰프보다 귀한 요리사다. <요리 활동>에는 저자가 그들과 나눈 요리들, 그리고 그 소중한 시간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초등 인문학 수업>

정철희 (지은이) | 맘에드림

초등인문학

아이들에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지식을 암기하도록 해왔던 우리 교육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아이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존 도덕 교육, 인성 교육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서 인문학 수업을 제시하고 그것을 저자가 학교에 적용한 실천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어떤 인문학적 내용이나 역사적 기록 등을 아이들이 요약하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신화, 문학, 영화, 그림,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 등에서 이야기를 찾아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아이들이 그 이야기에 나오는 여러 문제와 인물 등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공책에 기록하고 일상의 경험과 비교하고 토의와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수업이다.

<트랜스젠더의 역사>

수잔 스트라이커 (지은이) | 루인 | 제이 (옮긴이) | 이매진

트랜스젠더 역사

트랜스젠더 역사학자 수잔 스트라이커가 2차 대전 이후 미국 트랜스젠더 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저항적 소수자 운동의 이론과 정치의 흐름을 되짚고 트랜스젠더 사회운동을 확장된 페미니즘의 틀 속에 위치시키려는 시도다. 저자 자신의 삶이 투영된 소수자들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옮긴이가 말한 대로 역사는 ‘발굴’이며 ‘해석’이고 ‘경합’이 된다.

스트라이커는 백인-동성애자의 역사로 신화화된 스톤월 항쟁에 앞서 비백인-트랜스젠더 퀴어가 중심이 된 중요한 항쟁이 여럿 일어난 사실을 밝혀냈고, 손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숨겨진 역사를 드러냈다. 컴튼스 카페테리아 항쟁이 대표적이다. 많은 사건이 일어났고, 많은 개인이 있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고, 백악관은 여섯 빛깔 무지개로 물들었다. 차이를 더 많이 존중하고 차별을 더 넓게 금지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은 트랜스젠더에 관련된 용어와 개념을 소개하고, 2장은 트랜스젠더의 역사 100년을 훑는다. 또한 3장은 전투적 분위기가 드리운 트랜스젠더 해방의 시간을 반추하며, 4장은 트랜스젠더 공동체와 동성애자 공동체가 점점 멀어지는 어려운 시절을 돌아본다.

<자전거 도둑>

리타 프틀 (지은이) | 홍지연 (옮긴이) | 봄볕

자전거 도둑

실제 청소년 범죄 사례를 바탕으로 엮어 십대들에게 닥치는 범죄의 위험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성장 동화이다. 궁지에 몰린 아이들이 사소한 실수를 덮기 위해 더 큰 일을 저지르게 되는 청소년 범죄의 속성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면서, 범죄의 함정에 빠진 아이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지역 사회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소년소설’이다.

<나도 할 수 있어!>

사토에 토네 (지은이) | 박수현 (옮긴이) | 분홍고래

나도 할 수 있어

무엇 하나 잘하는 게 없던 서투른 작은 새가 들려주는 슬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서툰 새가 실패투성이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지만 실패하고 또 실패한다. 수많은 실패가 앞을 가로막지만 서툰 새는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낸다.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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