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당 4색, 총선 주도권 경쟁 치열
    경제 실패와 불평등 문제, 야권연대 등 주요 이슈로
        2016년 04월 01일 03: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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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이 있는 4월의 첫날, 여야가 선거의 프레임을 주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며 본격 선거운동 행보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박빙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야당을 ‘운동권 정당’, ‘반기업 정당’, ‘경제 발목 잡는 세력’ 등으로 규정하게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에 열세인 호남을 방문,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심판을 요구했다. 또한 국민의당에 대해선 연대를 거부하고 분열하는 세력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현역의원들과 함께 지지세 확산에 나섰고, 정의당은 이날 첫 일정을 전문가를 동반한 경제정책 이슈 좌담회로 정했다.

    4당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 심상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수원을 시작으로 경기 군포갑, 성남 중원, 안양 만안, 광명을, 시흥갑, 안산 상록갑·을, 안산 단원갑·을 등 무려 9개 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등 강행군을 이어나간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에서 연 선대위 회의에서 “운동권 정당은 기업들을 비난만 하고 적대시하면서 기업 괴롭히는 못된 짓만 그동안 골라가면서 해왔다”며 “운동권 정당의 의원들 머릿속에는 오로지 반기업 정서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은 법안들을 언급하며 “법안 발목 잡은 야당 의원이 경기도 내에 다시 많이 출마했는데 무슨 염치로 표를 달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생각하고 일자리를 생각하고 경기도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반기업 정서로 일관해 온 야당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대표는 야당의 텃밭이지만 국민의당에 선두를 빼앗긴 호남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과 다음 날 광주까지 1박 2일로 호남 일정을 소화한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중앙당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새누리당에게 또 다시 과반 의석을 허용한다면 우리 경제는 잃어버린 8년이 아니라, 일본의 경우처럼 잃어버린 20년이 될 것”이라며 경제심판론을 꺼내들었다.

    특히 김 대표는 “국민의당은 싸울 대상과 연대할 대상을 거꾸로 인식하고 있다. 싸울 대상은 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이고 경제 실패”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겨냥한 듯 “몇몇 정치인들이 사심과 기득권을 위해서 분열을 정당화하는 것은 호남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다. 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꿈을 짓밟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상계동을 시작으로, 경기 안산 상록을, 인천 계양을, 서울 은평을 등 부동층이 많은 경기와 인천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군포시 합동 지원유세에서 김종인 대표를 향해 “덩치 값 좀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울 대상과 연대 대상을 거꾸로 생각하고 있다’는 김종인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은 국민의당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미래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 삼송역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20대 총선 경제이슈 진단’ 좌담회에 참석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핵심 문제가 불평등 문제”라고 지적하며 “잠재성장률보다도 못한 경제성장률이라는 참담한 성적, 박근혜 정부가 만들었습니다. 임금은 오르지 않고, 골목경제는 붕괴되고, 불평등이 계속 확대되는 박근혜 정부 3년, 나아가 새누리당 정권 8년에 대한 책임을 국민들께서 아주 엄중하게 물어달라”고 말했다.

    심 상임대표는 특히 경제민주화를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의지의 문제고, 실천의 문제”라며 “김종인 대표가 경제 아이콘, 경제민주화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총선 후보 선정과정을 볼 때, 과연 경제민주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고한 의지가 있더라도 경제민주화 과정에서 낡은 경제체제의 강한 기득권의 저항으로 좌절될 수 있다”고도 했다.

    김세균 공동선대위원장은 연일 노동 현장 순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노동선대본과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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