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프닝으로 끝난
    김무성의 '옥새 투쟁'
    3곳 공천 3곳 무공천 ... 결국 타협
        2016년 03월 25일 05: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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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투쟁’이 정치적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는 무공천하기로 했던 6곳 가운데 3곳은 공천을 주고, 3곳은 공천을 주지 않기로 타협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청와대와 친박계에 이번에야말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또 다시 하루 만에 투항했다는 평가가 다수이다.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마라톤 최고위원을 가진 끝에 무공천 지역구의 수를 조정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공천하기로 한 곳은 대구 달성, 대구 동구 갑이다. 각각 추경호 청와대 국무조정실장,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단수공천된 곳이다. 특히 대구 동구 갑은 유승민계인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로 류 의원은 무소속으로 정종섭 전 장관과 붙어야 한다. 이에 더해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에는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단수로 재공천했다.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둔 3곳은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갑, 송파 을 이렇게 곳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 지역에 출마 후보자가 한 사람도 없어서 무투표 당선까지 예상된다. 당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단수공천했던 유재길 새은평미래연구소 대표(은평을)와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동구갑),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송파을)은 출마가 봉쇄됐다.

    공천의 전권을 쥐고 흔드는 친박계에 대한 김 대표의 ‘마지막 반란’은 결국 당내 자신의 존재감 확인만 한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친박계와는 이미 갈등의 골이 깊은데다가, 공천 파동을 진작에 막지 못하면서 비박계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다. 공천 과정의 가장 큰 책임은 김무성 대표의 무력한 태도에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계파를 불문하고 김무성 대표에 대한 성토가 높아지자 ‘정치 쇼’를 벌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번 총선이 끝나면 김 대표와 청와대, 친박 사이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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