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공천 파동
    "정치가 예능이 됐다"
    노회찬, 야권연대 관련..."더민주, 밥 먹다말고 집에 간 꼴"
        2016년 03월 25일 10: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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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연일 정치권을 떠들썩하게 하는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대해 “정치가 시사에서 예능의 영역으로 옮겨갔다”고 꼬집었다. 친박의 ‘비박 공천 학살’로 시작해 비박계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 당 대표의 공천안 의결 거부 등의 일련의 상황이 당의 승리를 위한 논쟁이 아니라, 일개 계파 간 권력 다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는 25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4년 동안 민의를 대변할 정치인을 뽑는 중요한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드려서 선택에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힘을 가진 사람들, 힘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가장 저급하고 천박한 난투극을 보였다”면서 “정치 전반의 품격과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 민망한 국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친박의 ‘비박 공천 학살’에 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은평구 을과 송파구 을, 대구 동구 갑·을과 달성군 등 비박계가 학살당한 지역 5곳을 무공천하겠다며 이른바 ‘옥새투쟁’에 나섰다.

    이에 친박계로 구성된 당 최고위원회의는 즉각 긴급 최고위를 소집, 원유철 원내대표의 직무대행해 해당 지역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박’ 후보들의 출마를 위해 당원들의 손으로 뽑은 김무성 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저녁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있는 부산 선거사무소까지 찾아가 회동했으나 서로 간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에 대해 노 전 대표는 “그동안 당 내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이 함부로 휘둘려지는 것을 이제까지 모욕적으로 지켜봐왔던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당 대표로서도 충분히 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 상황이 오기 전에 전략공천 같은 것 자체가 이뤄지지 않도록 더 먼저 싸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이밍을 좀 상실했다”고 했다.

    김 대표가 후보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5명의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 양상으로 봐서는 수를 조정하는 선에서 타협을 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연대가 중단된 데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지금 과정을 보면 식당에서 같이 밥 먹다가 (더불어민주당이) 아무 말도 없이 도중에 밖에 나가서 그냥 집에 가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협상이라는 것은 타결이 될 수도 있지만 결렬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타결이 되든 결렬이 되든 그것이 대화와 협상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협상 과정에서 특정 후보 사퇴를 요구하거나 이를 거절하자 일방적으로 단일화 조율 중인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는 등 더민주의 일방적 행보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당 대 당 야권연대는 완벽히 끝났다”며 “지역에서도 후보 개인 간의 그런 연대 논의와 모색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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