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의 마지막 반발?
    "은평 등 5곳 무공천"...친박 격노
        2016년 03월 24일 03: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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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은평구 을과 송파구 을, 대구 동구 갑·을과 달성군 5곳 공천안을 후보등록 종료(25일)일까지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승민과 이재오 의원 등이 컷오프된 비박계 의원의 지역구 5곳은 무공천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비박계를 내치고 해당 지역구들을 꿰찰 예정이었던 정종섭·이재만·추경호 등 소위 진박 후보들 모두 출마가 원천 봉쇄된다.

    대표 불신임 등 친박계의 반란이 예상되지만 후보 등록일까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의 새누리당 소속 후보의 출마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의 입장 발표에 격하게 반발하면서 5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친박-비박의 갈등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대표 사퇴’ 카드를 가지고 저항했고,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대표 권한’ 카드를 가지고 저항하는 모양새이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오후 2시 30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당헌당규를 지키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했다”며 “서울 은평구(을), 송파구(을), 대구 동구(갑), 동구(을), 달성군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 의결 보류된 지역에 대해선 무(無)공천 지역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기자회견 서두에서 “원칙과 정도에 따라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다”며 “공천과정에서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랑하는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다. 국민 공천제를 통해서 그렇게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내 분열이 되풀이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되었다”며 유승민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건 정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공천, 사천, 밀실공천에 불복하겠다’는 말씀이 제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고 했다.

    그는 “당의 공천행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들의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치혁신을 이루겠다고 국민들께 수없이 약속했는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당의 공천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 가지 정말 죄송한 건 이 결정 발표하기 전에 최고위원들과 만나서 상의를 하고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5곳 무공천 발표가 최고위 의결 과정 없이 김 대표 단독적 결정임을 시사했다.

    김 대표가 무공천을 결정한 서울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구갑·을, 달성군 모두 기존 비박계 의원이 컷오프 되고 친박계가 대거 출마할 예정이었다.

    친이계인 이재오 의원대신 은평을에는 강경한 반북운동 인사이기도 한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를 단수공천했고, 송파을은 김영순 송파구청장이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으로 앞섰으나, 18대 국회에서 당시 박근혜 의원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유영하 전 인권위 상임위원이 단수공천됐었다. 대구 동구갑에는 유승민계인 류성걸 의원을 배제하고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단수공천했었고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는 이재만 대구 동구청장을 단수공천했다. 달성군은 현역 의원이 일찍이 불출마 선언을 한 곳으로 추경호 청와대 국무조정실 실장이 후보로 나섰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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