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두언 “새누리당 공천, 유치원 수준”
    조해진 “김무성, 자기 던지는 결단 내려야”
        2016년 03월 23일 01: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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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 과정에 대해 “유치원 수준”이라며 “과반의석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해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 거의 유치원 수준인 것 같다”며 공천을 주도한 공관위원 등을 겨냥해 “저라면 자식들한테 부끄러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공천 발표를 미루는 것을 두고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에게 갖추는 최대한의 예우’라고 한 홍문종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코멘트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며 “국민들의 너무 수준을 너무 우습게보고 아무렇게나 하는 말에 대해서 제가 코멘트하기가 싫다. 정치가 점점 천박해지는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공천 파동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구 민심에 대해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도처에서 만난다. 이미 과반수는 무너졌다”며 “서울은 지난번에 16석 얻었는데 지난번보다 더 얻기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레임덕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권 내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권력 기반 자체가 흔들려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은 공천 파동의 책임에 대해 최고위원회도 ‘한통속’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유승민 의원의 공천 발표를 미루며 소위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에 대해 “공관위가 바른 결정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최고위원회의가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을 견제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속된 말로 한통속이나 마찬가지”라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컷오프 시켜야 한다는 지침이 있는데 여론의 역풍, 민심의 이반이 두려워 부담 떠넘기기를 계속 하다보니까 이 상황까지 와 있는데 이건 정말 비겁하고, 공당의 지도부로서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관위의 비박계 공천학살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서 친박-김무성계 물밑 협상론까지 제기된 김무성 대표에 관해선 “고립되어 있는 한 분이 전체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려고 한다면 비상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 면피용으로 한 마디 툭툭 던지고, 액션하고, 이런 정도 가지고는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을 수 없다”며 “유일한 방법은 자기를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끝나는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대의를 위해서, 옳은 일을 위해서, 국민적 명분을 위해서 나를 던지겠다는 그런 각오가 없다면 이런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을 수 없다”며 “지금까지 그런 정치적인 결단, 던지는 모습, 이걸 못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공천에서 배제된 새누리당 의원 간 무소속 연대 논의에 대해선 “관심 있는 후보들끼리 의견교환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 이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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