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성산,
    야권 단일화 논의 가속
    노회찬-허성무, 단일화 관련 합의
        2016년 03월 22일 05:2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경남 창원 성산의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다. 허성무 후보의 반대로 난항을 겪던 단일화 논의가 후보 등록 이틀을 앞두고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돼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을 새누리당으로부터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허성무·노회찬 후보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2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관련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합의문에서 “오는 4.13 총선의 창원 성산구 야권승리를 위해 창원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야권 단일화 논의를 즉각 시작한다”며 “창원 성산구에서 모범적인 야권 단일화가 영남을 비롯한 여타 지역으로 확산돼 총선 승리의 기폭제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논의는 각 후보별 2명의 실무자가 진행하며 두 후보는 실무자들의 결론에 무조건 따르기로 합의했다.

    앞서 허성무 후보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노회찬 후보를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후보 단일화에 응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노 허

    야권 단일화 관련 합의문을 발표하는 허성무 노회찬 후보(중앙 좌부터)

    허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거론할 만큼 후보 단일화에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그가 돌연 입장을 선회한 데에는 당에서 공천받은 후보로서 자신이 단일화 논의의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허 후보는 그간 자신을 배제한 중앙당 차원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허 후보는 노회찬 후보 측을 겨냥해, “당사자인 저만 배제한 채 다른 경로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도 계기가 됐다. 허 후보는 “당 차원이 아닌 개별 후보 차원에서 창원성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당 내 의견이 있었고 문재인 전 대표도 ‘야권 단일화를 응했으면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야권연대 요구도 만만치 않았다. 창원 성산은 과거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재선을 할 만큼 진보정치에 대한 갈망이 높은 곳인데다가, 19대 총선에선 야권 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에 어부리지로 지역구를 넘겨줬다. 후보 단일화 논의를 배척할 경우 계속해서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후보가 이 같은 입장을 낸 후 정의당 경남도당 차원에서 만남을 추진, 두 후보는 8시 반부터 지역구 일대에서 독대하고 단일화 논의에 합의했다.

    실무자들은 이날부터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보 등록 전인 오는 24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후보 등록일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