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 을지로위원회,
    비례 공천안 재고 요청
    "시대정신 담은 후보 추천 없어"
        2016년 03월 21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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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논란과 관련해 을지로위원회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셀프공천’은 둘째로 치더라도 당선 안정권인 A그룹(1~10번)이 교수 등 엘리트 집단 혹은 당 정체성과 완전히 어긋나는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의지까지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위원장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발표된 비례대표 공천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년간 줄기차게 외쳐왔던 불공정과 불평등 해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대위에 비례 공천안 재고를 요청했다.

    을지로 위

    기자회견 중인 우원식 장하나 의원

    특히 우 위원장은 “총선에서 정당이 국민들께 선보이는 비례대표 명단은 당선자 순열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는 그 정당이 시대적 과제를 무엇으로 보고,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비례 공천안은 “우리가 밝혀온 시대정신을 담은 후보추천, 우리가 담당해 가야할 시대적 과제를 담은 후보추천, 우리가 세운 원칙과 기준에 따른 후보추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을지로위원회는 오랜 시간 묵묵히 우리사회의 불공정-불평등 현장에서 맞서 싸우고 장차 을들의 연대를 만들어 우리당을 더욱 강력한 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갖춘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당선 가능권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지도부의 비례 공천안은 문재인 전 대표 체제 하에 이뤄진 혁신안과도 위배된다. 당시 혁신위는 당 정체성 확립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비례 상위 순번에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당 중앙위에서 승인을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혁신위의 원칙은 각 부문별 사회적 약자 및 이해당사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자를 공천한다는 비례대표제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우원식 위원장과 함께 이날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하나 의원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A, B조가 혁신안 취지대로 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리스트였다면 어제 같은 중앙위 파행사태 났을까 싶다”며, 중앙위 파행의 원인을 혁신안을 뒤집은 김종인 지도부에 돌린 것이다.

    장 의원은 “그 와중에 김종인 대표 비례순법 산위에 올랐더라도 (A, B조 리스트가 혁신안대로 이뤄졌다면) 경제민주화에 대한 진정성은 의심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례 공천안의) 상위 순번 후보의 면면을 봐도 경제민주화 의지 있는 정당인지 납득 어렵다.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 을 당사자들은 C 그룹, 탈락 이렇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버림받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앙위에서 을지로위원회는 소수 기득권 엘리트가 아닌 을 당사자들이 목소리 낼 수 있는 비례공천을 하겠다는 혁신안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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