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노회찬
    “'알파박'이 비박 학살"
    연대 거부 더민주엔 "정체성 다르니 통합 아니라 연대"
        2016년 03월 18일 10: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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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박 공천학살’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새누리당 공천 내홍과 관련,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알파박’이라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인간들이 학살당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대국을 치른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빗대 청와대가 공천 배후에 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탠 것이다.

    노 공동선대위원장은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 공천기준은 청와대 박심 아닌가, 그렇게 보인다”며 “다른 선거 때 공천과 비교해 보더라도 비박 진영에 대해서 아주 무참하게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일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라는 게 바둑의 신이라는 말인데 알파박이라는 인공지능이 공천과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뇌관’이 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대단히 이례적으로 공천의 가부를 결정하지 않고 미루는 것 자체가 공천의 칼자루를 쥔 사람들의 자신감, 명분 이런 것들이 없다는 걸 증명해 주는 것”이라며 “자신감과 명분은 없고 욕심만 있다 보니까 공천이 미루어지고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이 기댈 곳은 민심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의원을 공천한다면 그것은 공천 받는 쪽이 비굴해지는 것이 아니라 민심이 이긴 것이다. 공천 주는 사람들이 민심에 굴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비박·유승민계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비박연대 결성에 대해선 “어떤 조건은 무르익었지만, 사실 당시 친박연대는 박근혜라는 또 확고한 대선주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의 정체성이 달라 당 대 당 야권연대에 응하기 어렵다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말에 “정체성이 다르다는 지적은 올바른데 정체성이 다르니까 연대하는 거 아닌가”라며 “정체성이 같다면 통합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 공동선대위원장은 “다른 나라의 경우 정체성이 다른 당들끼리 정책을 중심으로 또는 다른 어떤 이유로 연립정부까지도 구성한다”며 “제가 볼 때는 정체성이 다르다고 굳이 언급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선거 민심을 의식한 발언인 것 같다”고 했다.

    정책연대도 불가능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김종인 대표는 경제민주화 노선의 상징적인 존재 아닌가”라며 “경제민주화야말로 민주세력과 진보세력이 연대하지 않고서 누구와 연대를 하시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여러 사정과 이유는 있겠지만 정체성이 다르다는 것이 연대를 하지 않아야 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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