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동자, 자결
"회사의 노조탄압으로 인한 타살"
현대차와 유성, 창조컨설팅 통해 노조 파괴 공작
    2016년 03월 17일 06: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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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동자가 노조 탄압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유성기업과 원청인 현대자동차는 노조파괴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까지 끌어들여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성기업 영동지회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유성자본에 의한 노조파괴 6년,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갔다”고 개탄했다.

지회에 따르면 한 모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충북영동 양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씨는 유성기업 노조파괴 공작 이후 심리건강조사 결과 고위험군이었고, 동료들 또한 평소 그의 우울증을 걱정해왔다고 한다. 한 씨는 2014년 충남노동인권센터 심리치유사업단에서 우울증이 의심돼 상담치료도 받아왔다. 당시 사업단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가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회는 “정문을 들어서 공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현장 탄압을 경험해야 했다”며 “우울증이 의심되는 조합원이 60%에 이르는 이 현실은 자결한 한 씨의 심신이 약해서가 아님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유성기업은 최근 한 씨의 근태를 문제 삼아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등 징계를 추진 중이었다. 이에 심적 부담을 크게 느낀 한 씨는 출근하지 못했고 지난 14일부터 동료들과의 연락이 끊겼다.

유성기업은 2011년부터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깡패 투입 등 극렬한 노조 탄압을 진행했다. 노사가 만든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어용노조를 만들어 노동조건을 악화시켰다. 몰래카메라로 현장 노동자를 일일이 감시하며 기초질서 유지라는 핑계로 사내 괴롭힘도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유성기업은 민주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노조 탄압을 가하면서 조합원들이 회사를 기피하게끔 만들었다. 그런 후 출근하지 않는 조합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상시 개최해 징계를 남발하기도 했다.

지회는 “노조탄압이 고귀한 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며 “금속노조와 지회는 한 조합원의 죽음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이 유성자본에게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8일 현대자동차가 창조컨설팅을 현대차 본사로 불러 들여 어용노조에 매달 몇 명씩 가입시키라는 등 노조파괴를 위한 구체적 지시한 문건이 공개됐었다. 유성기업 또한 유성지회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어용노조에 향응과 금품을 제공한 전표가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회는 2011년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문제를 두고 파업과 공장 점거 농성 등을 진행했다가 같은 해 말 해고된 바 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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