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성산, 야권 단일화 불투명
    정의당 제안에 더민주 부정적...새누리당 또 어부지리?
        2016년 03월 15일 06: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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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원 성산에서 각각 출사표를 낸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지역 재선에 도전하는 강기균 새누리당 후보에게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15일 경남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성산구를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노동당에 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나 허성무 후보는 더민주 독자 후보로 완주하겠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의당은 야권연대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 또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13 총선을 계기로 경남에서 새누리당 일당 독점을 허물고, 지역 중대 현안인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을 성사시켜 경남도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다가올 대선에서도 정권교체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야권연대 제안 배경을 밝혔다.

    정의당 도당은 “각 당 집행책임자로 실무협의모임을 구성하자”면서 “실무협의모임을 조속히 개최하여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총선연대 세부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도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당 대 당 야권연대 협의를 중이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상임위원장은 “후보 등록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아 지역 차원에서 당 대 당으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필요하면 단일화 대상 후보와 직접 만나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창원 성산 선거구가 후보 단일화의 핵심”이라며 “이 선거구 단일화가 원만하게 해결돼야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지역에서 다른 야당에 대한 정의당의 지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은 또한 “허 후보가 후보를 양보하라는 결정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동안 지역에서 허 후보에게 단일화 하자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며 “허 후보께서도 책임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중앙당의 결정을 충분히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야권연대에 동참할 것으로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냉담한 반응이다. 허성무 후보는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둘 정도로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경남도당도 이날 도의회에서 총선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는 야권연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허성무 후보를 중심으로 한 후보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하귀남 도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후보에게 당 방침이 없는 상태에서 야권연대에 응하라고 말할 권한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각자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에서 야권단일화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오더라도 후보 입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며 “허 후보가 오랫동안 지역에서 출마하기 위해 엄청난 활동을 해 왔고, 중앙당에서 단일화 지침이 내려와도 후보가 거부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성무 후보는 정의당에서 더민주에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 후보는 “(정의당과) 지역에서는 후보자와 단일화 논의 자체가 없었고 요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정의당이 기자회견 이전에 개별 후보와 상의하거나 의논하지도 않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중전으로 임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허 후보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까지 비판했다.

    정의당이 창원 성산에서 특히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우선 노회찬 후보의 국회 입성이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제1목표이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진보진영은 이 지역에서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어준 경험도 있다. 17·18대 총선에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의원이 재선까지 했으나, 후보단일화에 실패했던 19대 총선에선 결국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줬다. 당시 강기윤 후보는 49.4%,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가 43.8%,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가 7.1%를 각각 얻은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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