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 좌장 이해찬,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2016년 03월 15일 1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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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노 좌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탈당과 함께 20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컷오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려 당 소속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을 컷오프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불의에 타협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며 “우리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도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잠시 제 영혼 같은 더불어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당 비대위가 외면하더라도 저는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세종시는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이고,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전략의 상징”이라며 “세종시민에게 저의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했다.

    더민주는 14일 6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계(범친노)인 5선의 이미경 의원, 탈당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하고 있는 정대철 전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을 컷오프 대상에 올렸다.

    정 전 고문은 아들의 컷오프에 ‘정치적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당은 정 의원에 입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친노 패권에 의해 보복 컷오프된 의원이라 당연히 같이할 수 있다”며 “(정 의원 합류와 관련해)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정 의원의 부친이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으로 더민주를 강하게 비판하니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정 의원을 컷오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민주는 1차 컷오프에 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송호창·전정희·김현·임수경·홍의락 의원 10명, 2차 컷오프에는 전병헌·오영식·정청래·최규성·부좌현·강동원 의원 등을 올렸다. 이로써 불출마자를 포함해 25명이 컷오프됐다.

    이 가운데 전병헌 의원의 경우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 의원은 보좌진이 비리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점이 공천 배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 의원을 포함해 부좌현 의원은 소명자료를 추가로 제출해 당 공천재심위원회가 이날 심사를 다시 진행하고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심을 신청했던 정청래 의원은 전날인 14일 기각됐다. 공격수로 통하는 정 의원의 컷오프에 김광진 의원 등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발했으나 정 의원은 결국 더민주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최규성 의원도 낮은 경쟁력을 이유로 기각됐다. 반면 시민단체 총선청년네트워크가 그에 대한 낙천운동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윤후덕 의원의 재심 신청은 수용됐다. 윤 의원은 딸 취업청탁 의혹에 휘말린 것이 발목을 잡았었다. 윤 의원의 공천은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이 밖에 대구에서 지지층이 두터운 홍의락 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가 구제 의사를 표했으나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전정희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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