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분당으로 가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2016년 03월 11일 11: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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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이 야권연대 이견으로 인해 분당 위기에 직면했다.

    비호남권 야권연대를 주장해온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전날 지도부 회동에서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까지 시사했으나, 안철수 상임대표는 여전히 독자노선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제 밤, 저는 공동대표 두 분과 회동을 갖고 수도권에서의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드렸다”며 “집권세력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함으로 이에 상임선대위원장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김 상임선대위원장과 천 공동대표, 안 상임대표는 전날 밤 야권연대 논의를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 자리에서 천 공동대표는 비호남권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선대위원장과 천 공동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두 사람의 불참 속에 진행된 최고위에선 역시 야권연대에 대한 이견이 팽팽했다.

    우선 안 상임대표를 비롯해 박주선·김성식 최고위원,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비호남권 야권연대조차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안 상임대표는 “국민의당은 과거의 방식, 옛날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국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이라며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는 이유다. 굴복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호남권 연대 불가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안 상임대표는 “하던 대로 하면 만년 야당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허허벌판에 칼바람이 불어도 한발씩 힘내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뒤를 보고 걸으면 똑바로 갈수도 없고 빨리 갈 수도 없고 멀리 갈 수 없다. 이제는 익숙한 낡은 것들과 이별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더민주당은 친노운동권 패권이 청산되는 게 아니라 더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야당을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는 야당과의 연대는 결국 패배와 정치적 퇴행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친노패권을 심판하는 계기를 이번 총선을 통해야 한다”고 안 공동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도 통합 연대 운운하는 얘기를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통합과 연대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고 이미 후보공천 후 해서 발표까지 한 상황에서 또 연대 운운하면 과연 후보들이 선거현장에서 무엇을 하겠으며 무엇을 생각하겠나”라며 민주당의 야권연대 제안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식 최고위원회도 “연석회의에서 협의한 대로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서 국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는 우리당의 창당 정신 그대로 뚜벅뚜벅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뚜렷한 대의로 뚜벅뚜벅 걸어간다면 국민들은 반드시 이번에 제3정당 선거혁명을 이뤄주실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반면 김 상임선대위원장, 천 공동대표를 비롯한 주승용 원내대표는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호남권 야권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야권을 향한 호남민심의 요구는 분명하다”며 “어부지리로 인한 새누리당의 총선승리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야권의 선거구도에 의해 호남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비호남권은 일부지역에 대해서 연대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새누리당의 내부에 증폭되는 공천 갈등으로 잘만하면 총선승리 희망을 가질 수 있음에도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하다가 오히려 호남민심이 우리 당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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