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윤상현,
    누구에게 전화했냐가 핵심"
    공관위 실세 또는 청와대 개입 의혹 제기
        2016년 03월 09일 04: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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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계 실세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비박계 공천학살을 암시하는 ‘김무성 욕설 녹취록’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윤상현 의원과 전화를 한 사람은 공천을 통해 김무성 대표를 죽여 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면서 통화 상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9일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제는 대화의 내용에 있다”며 “‘김무성 대표를 당내에서 솎아내야 한다’ 당 대표를 당에서 솎아내려면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솎아낸다? 자기 혼자서? 그것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 대표에 대한 욕설과 폭언도 문제지만, 친박계 중에도 실세라는 윤 의원이 공천을 좌우하는 듯한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통화 내용이 공천이나 권력을 통해서 (김무성 대표를) 죽여 버리거나 죽여 버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이 전화를 받는 사람이 정치권과 관련이 없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일이 없다. 또 정치권의 같은 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솎아낼 만한, 비박계를 다 죽일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겠는가. 공관위원들에게 전화했거나 아니면 공관위원들에게 오더를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관위 가운데서도 실세로 불리는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청와대 관계자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살생부 논란’으로 인해 취중에 흥분한 상태로 한 통화일 뿐이라며 개인 의원의 실수라는 윤 의원 해명에 대해서도 “‘이 xx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단순히 취중에 안부 전화한 것이 아니고 김무성 죽여 버려야 될 필요성 때문에 전화했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실세고 권력을 한 몸에 갖고 있다고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윤 의원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래 가지고 선거를 치르겠는가. 실세가 ‘누구를 죽여버려라’, ‘솎아내라’ 이렇게 말 하는데 공관위에서 어떤 공천을 한들 믿겠는가”라며 “이 문제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군지를 밝혀내야 하고 전화를 받은 사람이 공천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밝혀내야 하고 그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저는 의총을 해서 이 문제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통화내용을 녹취한 것에 대해 ‘음모’라고 주장하는 윤 의원의 해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서 최고위원은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은 잘못된 것이다. 저는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정중하게 드리고 당원들에게도 사과를 드려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통화하는 문제까지 녹음하고 이것을 일부 언론에 공개하는 이런 세상이 돼버렸다. 누구를 믿고 어떤 대화를 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되는가. 이게 무슨 공작도 아니고 그런 일은 앞으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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