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완상 전 부총리
    "안철수, 광야에서 살아본 적 없어"
        2016년 03월 08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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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 이견에도 야권통합(연대)를 거부하며 “차라리 광야에서 죽겠다”고 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에 대해 한완상 전 부총리는 “광야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뜻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부총리는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3년 전에 안철수 대표한테 ‘당신은 빛을 스스로 발하는 발광체가 아니고 반사체다. 국민의 여망을 반사하는 동안은 빛날 것이다. 그러니까 발광체라고 착각하지 말라’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여당 하나에 다수 야당 이런 구도로 가면 필패다. 민주주의를 소진시키는 게 아니고 소멸시켜버릴 세력이 집권할 것”이라며 “개헌 저지선 정도만이 아니고 국회선진화법이 날아가고 의회독재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일본의 자민당식 영구집권을 늘 부러워 했다. 개헌선이 확보되면 자민당식 영구집권으로 갈 개연성을 우리 민주화를 위해서 몸으로 싸웠던 사람들은 굉장히 느낀다”고 우려했다.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새누리당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는 없을 것’이라는 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 “최근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데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1987년 두 김 씨가 (김영상·김대중) 합치치 못해서 다시 군사정부를 연장시켰지 않나. 김대중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했던 말씀이 ‘가장 부끄러웠던 것이 1987년 후보 단일화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때 그 분은 4다 필승론을 얘기했다. 그런데 그 판단이 잘못됐다, 이런 김대중 대통령의 깊은 후회, 그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데 지금 안철수 씨는 전혀 그런 것을 참고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씨가 나와도 이길 것이다, 이건 정말 생각이 짧은 사람의 판단 같다”며 “일생일대 개인의 실수가 아니고 역사의 후퇴”라고 거듭 비판했다.

    양당구조 타파가 국민의당의 목표라며 야권연대를 할 경우 다당제 체제가 어려워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 전 부총리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는 양당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영구집권을 꾀하는 집권당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타깃을 잘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이 창조적 선명야당의 역할을 못하고 애매모호한 여당인지 야당인지 모르는 그런 입장을 취했다. 그 야당 안에서 1970년대에 소위 야당 안에 유신체제 사실을 찬성하는 야당 세력이 있었다. 그 사람들을 벚꽃세력이라고 했다. 그 분들은 지금 설자리가 없다”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당은 더 여당다운, 더 집권당다운 그런 입장을 소위 내세웠기 때문에 판단 자체가 참 잘못됐다”며 국민의당의 노선 자체에도 반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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