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와 민주노총,
    만남 통해 '간극' 확인
    김종인, 노조 사회적 역할에 부정적
        2016년 03월 07일 10: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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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난 가운데 서로 간 현안에 대해 상당한 간극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민주노총을 예방해 “기타 사회 문제에 관해 집착하면 근로자 권익이 소외된다”고 주장했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돌연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테러방지법을 처리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더민주와 민주노총 사이에 일치된 의견은 노동4법 반대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한 비판 정도였다. 그 외에 현안 등에 대해선 의견 교류 보다는 각 주체가 서로의 주장을 하는 수준의 자리였다는 것이다. 가령 민주노총이 테러방지법 처리를 비판하면 더민주는 당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해명하는 식이었다는 것. 이 외에도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 일치도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한 위원장 구속에 대해 거론하며 “어디까지가 노조의 활동인가 라는 한계가 우리나라에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노조가 실질적으로 근로자 권익을 위해서만 활동을 하는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사회 전반적인 문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느냐 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며 “노조의 기본적인 목표가 근로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 집중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타 사회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간혹 관심을 가질 때도 있지만 너무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근로자의 권익 보호에는 상당히 소외되는 분야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노동 문제와는 거리가 있는 세월호 참사, 위안부 합의, 테러방지법 등 사회 문제에 연대하는 것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또한 “제도가 잘못돼서 이렇게 된 것인지, 노사관계를 운용하는 양측이 무언가 서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인지 그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민노 더민

    사진=노동과세계 변백선

    이에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돌연 중단키로 한 김 대표 등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받아쳤다.

    최 직무대행은 “갑자기 총선과 국민 여론을 이유로 무기력하게 끝나버렸다. 이에 대해 조합원과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의 열망을 받아 안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더민주가 민주노총을 방문한 이유가 뭘까 하는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대표의 발언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노총의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김종인 부위원장 김경자 부위원장, 정혜경 부위원장, 이영주 사무총장, 양동규 정치위원장, 이승철 사무부총장, 이창근 정책실장이 참석했고 더민주에선 김종인 대표, 이목희 정책위 의장, 이석행 전국노동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이수진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문명순 전국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수 대변인이 참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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