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사회교과서
    박정희 부각 등 편중돼
    일제시대와 친일 관련 분량 축소
        2016년 03월 04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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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를 분석한 역사교사들 사이에서도 편향성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논란이 된 위안부 용어·사진 삭제는 물론 역대 정부 가운데 이승만·박정희 정부에 대한 서술만 지나치게 많고 그 평가 또한 상당히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언급되는 횟수만 보더라도 상당히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이승만 정부나 박정희 정부에 대한 언급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반면 상대적으로 김영삼 정부 이후의 내용이나 업적은 언급이 직접적으로 되어 있지 않고 간단하게 되어 있거나 두루뭉술하게 되어 있다”며 “상당히 편중되어 있고 균형 잡혀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도 이승만 정권에 대해선 ‘조금 독재정권이다’ 이런 표현이 나오는 반면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서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독재) 표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단순히 장기 집권을 했다’, ‘유신 헌법을 통해서 오랫동안 (집권)했다’라고 표현하면서도 유신헌법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당시 국민들에게 희생을 요구했던 부분은 상당히 소략되고 묻혀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편중되어 있고, 편향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반면 일제시대사의 친일 관련 서술 분량은 축소됐다. 그는 “일제시대사는 전 교과서보다는, 초등학교 과정상 이상하리 만큼 현대사와 일제시대사의 분량이 적게 배정이 되어 있다”며 “친일과 관련한 문제는 분명히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략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립운동사에 대해서도 골고루 다양한 독립운동에 대한 움직임을 지적을 하고 서술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애국계몽운동이나 실력양성운동론과 같은 부분에 편중이 되어 있다”며 “다른 사회 운동, 노동운동, 농민운동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빠져있다. 이런 부분도 편향이 되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역사교사모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 사회교과서에는 편향적 서술을 배제하고도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나 역사적 오류가 무려 91개가 발견됐다. 편향적인 부분(31개)까지 합하면 모두 124개 정도의 오류나 편향성을 나타났다.

    문제가 된 초등학생 사회교과서는 위안부 용어와 사진이 삭제돼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 이후 정부가 일제시대의 교육 내용까지 좌우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위안부 관련 자료는 당초 실험판엔 삽입됐다가 최종판에서 삭제됐다.

    김 회장 또한 “교육부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작년 연말에 한일 간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다는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의심을 한다”며 “작년에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초중등 학생들에 대한 위안부 특별 교재를 만들어서 전국에 배포를 해서 가르치라고 했었다. 교육부에서도 공식적인 교육 자료로 위안부라는 표현이나 성노예 표현, 사진자료 등 가진 자료를 배포를 해서 가르치라고 했는데 교과서에는 또 다시 들어가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초등학생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실험본 교과서에는 ‘전쟁터의 일본군 위안부’라는 사진 제목과 함께 ‘전쟁터에 강제로 끌려가는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었다’라는 설명이 나와 있지만, 최종본엔 사진이 삭제되고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에 많은 고통을 다했다’로 대체됐다.

    초등학생이 보기에 성노예 등의 문제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전쟁으로 인한 인권·폭력의 문제가 아닌 단순히 성 문제로 치부하는 정부의 태도 또한 문제가 많다.

    김 회장도 “위안부 문제는 인권의 문제, 일제강점기 전쟁 폭력의 문제”라며 “이런 것에 대한 깊이가 (없고) 변명처럼 보여서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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