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희망의 목장' 등
        2016년 02월 27일 12: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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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목장>

    모리 에토 (글) |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 고향옥 (옮긴이) | 해와나무

    희망의 목장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묻는 그림책이다. 실제 사건, 실제 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담담하고 생생하게 전하는 이야기다. 어린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주제인 원전 문제를 오염 지역에서 묵묵히 소를 키우는 소치기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가장 근원적이고 단순한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출입 금지 구역에 목장 하나가 있다. 그 목장에는 방사능에 노출된 남겨진 소들이 있고, 이 소들을 돌보기로 결심한 소치기가 살고 있다.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소치기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소들을 먹이고 돌보았다. 영양가 있는 걸 먹이지 못해 소들은 자꾸 죽어 나갔지만 소치기는 제 임무를 다한다.

    작가 모리 에토는 소치기의 덤덤한 목소리를 과장 없이 담아냈다. 화가 요시다 히사노리는 인적 끊긴 마을의 여전한 풍경, 소치기의 반복되는 고된 일상과 복잡하고 단단한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무시무시한 재난의 현장을 피부로 와 닿게 하였다. 그림책 <희망의 목장>에는 사고 발생 직전부터 오늘날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지은이) | 돌베개

    처음처럼

    신영복의 서화 에세이. 저자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감옥에서 쓴 옥중 서간의 귀퉁이에서부터였다. 이 편지를 읽을 어깨너머 독자 어린 조카들에게 편지 한켠에 예쁜 그림을 선물로 그려주던 것이 신영복 그림의 시작이다. 이후 <나무야 나무야>와 <더불어숲>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이 책 <처음처럼>은 신영복이 평생 그리고 쓴 잠언 모음집이다.

    이 책은 신영복의 사상이 압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제 ‘신영복의 언약’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신영복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言]과 약속[約]이다. 생전의 한 인터뷰에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무기수의 옥중 서간이라면, <처음처럼>은 다시 쓰고 싶은 편지라고 하였다. 늘 처음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따듯한 격려를 보내는 신영복의 글과 그림을 한자리에 모았다.

    <행복한 늑대>

    엘 에마토크리티코 (지은이) | 알베르토 바스케스 (그림) | 박나경 (옮긴이) | 봄볕

    행복한 늑대

    스페인 콰트로가토스 재단이 매년 스페인, 남미 등 스페인어 권역에서 출간된 스페인어 책 중 단 20권을 골라 선정하는 ‘올해의 책(2015)’에 선정된 작품이다. 재단은 이 책에 대해 유머와 재미, 교훈과 삶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아기 늑대 만들기 대작전을 그린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담긴 질문이 의외로 묵직하게 다가온다.

    삼촌 늑대 페로스가 대책 없이 착하기만 한 아기 늑대를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늑대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가르치려고 팔을 걷었다. 아기 늑대를 늑대답게 키우기 위해서는 가르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늑대답게 울부짖기를 비롯해 토끼 사냥, 빨간 망토 소녀 겁주기, 아기 돼지 집 부수기 등. 하지만 삼촌 늑대의 뜻대로 되는 건 도무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아기 늑대가 만든 당근케이크를 맛보고는 손을 들고 만다. 아기 늑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늑대’가 아니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기 늑대 교육에 실패한 삼촌 늑대가 불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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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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