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연구자 200여명,
    "정의당에 힘을 싣겠다"
        2016년 02월 24일 09: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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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교수·연구자 200여 명이 정의당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정도 규모의 교수·연구자들이 집단적으로 특정 진보정당의 지지를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교수·연구자 232명은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노동계와 학계 및 문화예술계 등의 진보세력과 통합한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이자 진보 대표정당”이라면서 “우리는 정의당에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며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우리의 미래를 희망이 없는 보수정당들에게 맡길 수는 없으며 새로운 진보정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의당은 이 땅의 모든 비판적 지성들과 함께 연대해 대학, 나아가 우리 사회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

    교수 연구자들의 정의당 지지선언 회견(사진=정의당)

    회견에 참석한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는 “교수·연구자 232명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선언으론 역대 최다수이고 유례가 없다”고 자평했다.

    김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의석을 7석 줄이는 방향으로 한 양당 합의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어려운 조건에서 서명해준 것은 정의당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라며 “지지성명 해주신 분들이 정의당의 정책적 역량을 높이는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준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생들에게 건강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라고 가르치지만, 현실에서 가난한 사람은 더 아프고 병들고 더 빈곤해진다. 공공재여야 할 의료가 시장에 포섭되고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가치재로서 인정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기존의 어떤 정권, 정당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정의당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정책,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지지 이유를 전했다.

    교수·연구자들은 보수정권 하에서 촉발하는 비정규직 강사 양산, ‘스펙 경쟁터’가 대학의 모습 등에 대해 반성하며 정부여당의 편에 서 정부 정책에 대한 옹호론을 펼치는 일부 교수진에 대한 비판도 내놓았다.

    교수·연구자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의 대학과 학문은 교육부와 재벌이 뿌리는 연구비와 행정 독재 앞에서 모든 대학이 자본과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대학 구조조정과 국정교과서, 노동개악, 4대강 등에 침묵하거나 옹호하는 일부 교수들을 겨냥해 “비판적 학문, 자율적 대학이 죽어가는 동안 어용지식인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의 총장 직선제 폐지를 골자로 한 ‘대학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 대해 거론하며 “지금 이 땅의 대학과 학문은 죽어가고 있다. 고현철 교수의 비통한 죽음은 대학과 학문에 대한 사망선고였다”며 “새누리당이 4.13총선에서 승리하고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미 죽어가고 있는 대학과 학문은 끝내 사살을 당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수들은 상호 약탈적 성과급과 업적평가에 내몰리고 있고, 신임 교수들의 대부분은 계약제 비정규직으로 충원되고 있다. 교육부의 강압 속에서 수만 명 시간강사, 비정규직 교수들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학생들은 비판적 지성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대신 살벌한 적자생존의 경쟁논리에 휩쓸려 들고 있다”고 했다.

    ‘죽은 대학’의 원인을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진 보수정부 뿐 아니라 민주정부로 평가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수구’ 정권 이전에 이미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BK21 등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을 통해 그 터전을 닦았기 때문”이라며 “사실 수많은 시간강사와 비정규직 교수들을 대규모 실업으로 내몰고 있는 강사법 개악 역시 자유주의적 야당과 새누리당의 합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과 학문이 죽었더라도 희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며 “물론 진보정당들이 오만과 잘못된 관성에 의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건들을 일으키고 국민들을 실망시킨 바 있지만, 정의당은 지난 파동이후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새롭게 태어났다”며 “우리는 한 번 더 진보정당에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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