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 이긴 거 아니다"
    김동석 "트럼프 거품 꺼지고 있어"
        2016년 02월 03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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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 첫 관문인 1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와 거의 동률과 다름없는 초미세한 차이로 신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민주당은 전날 주내 99개 카운티 1천683개 기초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의 최종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49.8%,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 집계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일각에선 사실상 샌더스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석 재미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힐러리가 이겼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미국의 정치권이 일반 시민사회에 이렇게 빠르게 반응했는지는 저도 당황하고 있다”고 경선 결과에 따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샌더스의 선전 결과에 대해 김 상임이사는 “직접 현장에서 유세를 들어보면 샌더스가 하는 얘기 하나하나가 그동안 미국의 일반 시민들의 속을 좀 트여주는 그런 방향의 정책을 많이 제시했다”면서 “샌더스는 본인이 지도자로 뭘 되겠다, 라는 것보다는 ‘지금 미국의 문제를 바꿔내고 그래서 기존 정치권들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아주 진솔한 메시지, 또 힐러리와 샌더스를 비교하면 힐러리는 계속해서 해온 사람이고 한 얘기를 또 하고 이런 것에 비해서 샌더스는 훨씬 더 진실하고 정직하게 보인다”고 했다.

    또한 “2008년 오바마 때와 똑같이 샌더스를 지지하는 민주당 내의 당원들이 거품이 아니고 남녀노소 정말 열광하고서 자원봉사자들로 왔다”며 “(반면에) 힐러리 캠프는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가지고 자원봉사자를 모아서 이런 걸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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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클린턴, 샌더스, 루비오, 트럼프, 크루즈

    공화당 코커스에서도 이변은 있었다. 대세로 불리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40대 중반의 이민자 출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패배하고, 예상 밖 선전을 하며 3위를 기록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도 바짝 쫓기는 신세가 됐다. 크루즈와 트럼프, 루비오의 득표율은 각각 27.7% 대 24.3%, 23.1%다.

    “‘트럼프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에 김 상임이사는 동의하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히려 크루즈보다 트럼프가 5~6% 높았는데 오히려 크루즈가 같은 격차로 오히려 이겼다”며 크루즈의 승리 원인에 대해 “법 전문가라는 걸 내세우면서 미국의 가치를 세운다라는 식으로 중서부에서 아주 전략적인 캠페인을 한 것이 나타났다. 자원봉사자들이 보수 기독교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투표장으로 끌어냈다. 논평가들이 중서부 지역의 공화당 당원들은 다 크루즈 거다, 라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와 크루즈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걸 굉장히 우려를 했다. 일단 어제 코커스 결과를 가지고 트럼프 기세가 꺾인 것에 지도부는 안도감을 갖고 있다”면서 “주목할 건 3등을 한 루비오인데 트럼프와 별 차이가 없이 굉장히 선전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2월 9일에 치러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루비오가 선전을 한다면 아마 루비오로 전국적인 캠페인을 해나갈 것이고 이렇게 되면 루비오와 크루즈 양대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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