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누구와 손 잡나
    더민주와 국민의당 사이
        2016년 01월 21일 10: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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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모두 천정배 의원에 통합을 제안한 가운데, 천 의원은 21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날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천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제안한 야권연대의 필요성엔 적극 공감을 나타냈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회 운영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 결심 표명과 총선에서 새누리당 과반수 저지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한 부분은 진전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은 전반적으로 패권주의가 해체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전향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더 지켜보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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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의 야권 연대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에 대해선 “지금 야권 지지자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힘 있게 견제하고 정권을 바꾸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국민회의로서는 진보정당인 정의당과의 연대는 다른 야권 세력들과의 연대 문제의 가닥이 잡힌 다음에 고려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천 의원과 가까운 관계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더민주와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와 천 의원 사이에 더민주와의 통합 논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종걸 대표는 저하고는 특별히 친한 관계다. 늘 가깝게 소통하는 사이”라며 “그러나 이제 서로 서있는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이종걸 대표와의 사이에서 통합 논의가 된 거나 이런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해 “최근에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등은 우리 역사에 대한 관점이 뉴라이트, 우리 사회의 건전한 보수와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크게 불러일으켰다”면서 “적어도 한국사회에서 제가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특권의 중심은 친일·독재세력인데 한상진 위원장의 발언은 그런 친일·독재세력의 역사인식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서 그 말이 그 당의 정체성의 중심에 있다고 한다면 함께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엔 다소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표와 심상정 대표의 야권연대 제안에 관해 “우선 다른 야당(국민의당, 국민회의)이 원래는 사실 모든 분들이 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한 뿌리에서 나왔던 정통 야당들의 통합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다만 그것조차도 최근에 여러 분당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당장 통합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결국 선거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연대의 제안엔 공감을 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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