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창원 등 출마지역 곧 결정"
    "총선 이어 대선까지 야권연대 필요"
        2016년 01월 20일 0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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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4월 총선 출마 지역구에 대해 당내 논의를 마치고 설 이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표는 20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당이 한 석이 아쉬운 처지에서 당으로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지역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비웠고 어디든 당에서 정하면 바로 갈 것”이라면서 “제가 요청을 한 것은 선거운동을 해야 할 선수 입장에서 설은 넘기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닌가, 설 전에 결정해 달라, 저도 좀 뛰어야 되지 않겠는가 요즘 간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노 전 대표를 전략후보로 분류하고 창원시 성산, 광주, 노원 등을 두고 논의 중이다. 당내 유력 정치인인 만큼 여러 지역 차원에서의 출마 요청이 있지만 정의당은 20대 총선에서 노 전 대표가 반드시 원내로 진입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장 우선에 두고 출마 지역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표는 “경남도당 그리고 창원에 계신 여러 인사들이 창원에서 출마하기를 줄곧 요청을 하고 있다. 실은 당 내부로 보자면 광주시당에서는 광주에서 나와 달라는 요청도 있다”며 “제가 잘 나서가 아니고 저희 당 같은 경우엔 지역에 출마해서 당선 가능성을 다툴 수 있는 인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그런 어려운 처지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에서는 전략적인 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로써 창원 성산, 광주, 노원 중 창원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당 안팎에서 많다. 특히 창원 성산은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대표가 처음으로 지역구에서 당선, 재선까지 한 지역이다. 울산과 더불어 노동자 진보정치의 상징적인 곳이어서 이곳을 새누리당으로부터 탈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그 적임자로 노 전 대표를 꼽는 시각이 많다.

    또 광주나 노원과 달리 새누리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하나의 긍정 요인이다. 하지만 광주는 광주 자체의 상징성이 있고, 노원은 현재는 노 전 대표의 전 지역구라 출마 의미가 있다는 등 아직 다양한 의견이 제출되고 있으면 최종적 의견수렴 과정에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계기로 범야권이 총선에서의 야권연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총선만이 아니라 대선까지도 (연대가 필요하다)”며 “3당이 서로 다르다는 얘기만 하면서 계속 대립과 경쟁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제일 유리해지는 것은 새누리당일 것이고 제일 피해를 보는 것은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다. 대선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보다 먼저 총선에서 2개 야당,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3개 야당의 공조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또한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갈 수 있는 범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노 전 대표는 “정의당은 지금 당장의 여러 가지 탈당이나 분열 같은 상황에서는 이해관계에 있어 한 발 떨어져있는 상태이고, 다만 전체 야권의 운명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며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야권연대를 위한 여러 가지 이해관계의 조율에 앞장서게 된다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며, 분열된 제1야당과의 야권연대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미 정의당에 통합까지 제안한 상태라 야권연대가 어렵지 않겠지만 더민주를 나간 안철수 의원은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지난 10년간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며 상당히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3개 정당의 야권연대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그렇게 쉬워보이지는 않다”면서도 “우리가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얻은 게 안철수 의원이다. 안철수 의원이 야권연대 차원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고 또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고, 이런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인 가치가 커진 것 아닌가. 그러니까 야권연대 프레임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안철수 의원이었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고 말씀하시면 본인을 부정하는 꼴이 돼서 저로서는 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회의를 이끄는 천정배 의원이 문 대표가 당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사퇴만으론 부족하다’며 패권 해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제까지 탈당한 분들, 탈당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가장 크게 제기한 것은 마지막 조치로써 문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얘기해왔다”며 “이걸 막기 위해서 (문재인 대표가) 몸을 던져서 자신의 희생으로 분당이나 탈당을 막겠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대표가 사퇴하는 것으로 부족하다고 얘기하긴 이젠 좀 힘든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더민주의 김종인 전 경제수석 영입에 대해선 “김종인 위원장께서 과거에 어떤 일을 했던 간에 최근의 정치상황에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 같은 분”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했던 일도 국민들이 경제민주화를 원했기 때문에 잠시 빌려 쓴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당이든 어느 정치인이든 경제민주화가 국민적 요구인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건 제가 볼 때는 박수를 쳐줘야 될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수석의 국보위 참여 경력 등 과거 전력에 대한 논란에 관해선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를 해야 한다”며 “그러나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서 평생 좋은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할 이유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진보정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하면 그 자체로써 존중해야지, 과거에는 진보가 아니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그것은 현실정치에서는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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