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콴트, 해고자들에게 "해고 회피 방안 내놓아라"
노조, "27일 전격 파업에 돌입할 것"
    2012년 07월 26일 06: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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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텔레콤의 자회사인 한국이콴트글로벌원(이하 이콴트)이 지난 6월 22일 희망연대노동조합 한국이콴트글로벌원지부 조합원 5명과 비조합원 1명 등 총 6명에게 청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들은 한 달의 해고 예고 기간을 거쳐 7월 23일자로 해고된 상태이다.

하지만 이콴트의 이러한 정리해고는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정리해고의 이유도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해고대상자 선정 기준과 해고 회피 노력조차 없었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없이 구조조정 강행

이콴트는 5월 15일 매출 하락을 이유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나 노동조합이 주장에 따르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아시아에 있는 다른 이콴트 법인 평균인 40%보다 현저히 낮은 19% 상황이었다.

이에 노조가 인건비 위주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려는 이유를 물었으나 사측은 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더구나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하고자 하는 비용 목표액이 얼마인가”라는 질문에 남덕우 사장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구조조정의 이유와 목표조차 불분명한 상태에서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이다

해고 회피 노력과 해고당사자 선정 기준도 없어

7월 16일에 있었던 노사 간의 교섭에서 해고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한 노조측의 질문에 대해 남덕우 사장은 “본사에서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해고 통보를 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나서야 해고대상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묻는 노조에게 남 사장은 말을 바꿔 “본사에서는 이미 끝났는데 나한테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노조측은 이를 두고 “노사 간의 협의에 사용자 대표로 참석하는 자가 해고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한 자료도 없이 정리해고에 대해 협의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 와해를 위한 조합원 표적 해고

통상 회사는 구조조정을 감행할 때에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정리해고를 할 때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라는 사유와 해고 회피 노력, 공정한 해고대상자 선정, 근로자대표와의 협의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콴트는 5월 중순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하고 6월 20일 교섭에서 “비용 절감을 대해 다음 주 교섭을 통해 아이디어를 더 모아보자”라고 해놓고 다음날인 21일 공문을 통해 “해고 회피 방안과 해고자 선정 기준에 대해 노동조합이 의견을 내놓지 않았으므로 회사 방침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2일 오후 퇴근 직전 이메일로 해고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콴트가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정리해고를 감행한 것에 대해 노동조합측은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표적 해고라고 주장했다.

해고대상자 6명 중 오래 전부터 이미 업무가 없던 상태인 비조합원 1명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조합원이며 이중 지부장과 부지부장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그간 남덕우 사장이 영업부서 조합원들 상대로 무리한 영업목표를 강요하고 ‘자기 사람 심기’ 일환으로 기존의 조합원 업무를 본인이 새로 데려온 사람에게 넘기는 등 부당한 처우를 자행해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어왔었다.

이콴트지부, 27일 파업 돌입 예정

이콴트지부는 24일 서울지방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상태이다. 또한 26일 오전부터 내일 낮 12시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압도적인 표로 파업에 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콴트 지부는 2010년 설립해 그해 겨울 임단협 과정에서 62일간 파업을 전개해 승리한 바 있다. 현재 조합원 수는 해고자를 포함해 14명이다.

한국이콴트글로벌원(주)은 다국적 기업으로 ‘오렌지비즈니스서비스’라는 업체의 한국 지사이다. 전 세계 165개국 300개 도시에 영업 중이며 한국에서는 삼성, LG, 대한항공, 하이닉스 등 글로벌 대기업을 대상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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