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수를 짓밟고,
    소수의 부와 권력을 다지는 이들
    [책소개]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한스 바이스 외/ 숨쉬는책공장)
        2016년 01월 09일 03: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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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코카콜라는 2012년 20억 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서 단지 300만 유로의 세금을 내는 데 그쳤다. 오스트리아 코카콜라의 경우 같은 해 겨우 6만 유로를 세금으로 냈을 뿐이다. 그런가 하면 독일 화이자는 2012년 13억 4000만 유로의 매출과 1억 200만 유로의 이익을 얻었지만 납세액은 -83만 5000유로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무려 1억 유로가 넘는 이익을 냈는데도 납세액이 마이너스라니 도대체가 믿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며 지금도 많은 세계 거대 기업 집단인 콘체른들이 벌이고 있는 일이다. 그들은 세금 적게 내고 안 내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재무제표를 꾸민다.

    또한 세금 책정이 적은 나라로 공장을 이전하며 이 외에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합법적으로 이루어진다. 콘체른들의 각국 정치계와 세계 정치계에 세심하게 로비를 하는 덕분이다.

    또한 콘체른들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노동 착취, 아동 노동 착취, 환경오염 등도 서슴지 않는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은 콘체른들이 벌이는 여러 악행들을 파헤치며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히고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콘체른들의 악행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 초판은 독일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고 2003년에 첫 번째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03년에 나온 개정판은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출간된 적이 있다. 2014년에 나온 출간물을 번역한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은 그 두 번째 개정판이다.

    저자들은 초판이 출간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을 개정해 낸 데에 대해 15년이 지난 동안 콘체른들의 행태가 “많은 것이 변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것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콘체른들의 악행은 “그대로”의 선을 넘어 더욱 공고하고 철저하게 자행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뛰어난 은폐술 덕분에 우리는 그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은 콘체른들의 실체를 낱낱이 살펴보며 그들의 악행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을 도모하게 한다.

    한편, 《세계를 집어삼키는 검은 기업》은 여러 콘체른 가운데 50개 콘체른을 선정, 그들의 ‘기업 현황’과 ‘비판점’, 우리가 그들에 맞서 ‘할 수 있는 일’ 등으로 꾸민 ‘50개 기업의 실태’를 책의 뒤쪽에 수록하고 있다. 초판에서도 ‘50개 기업의 실태’가 실렸는데 이번에 나온 《세계를 집어 삼키는 검은 기업》 ‘50개 기업의 실태’에서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피파, 구글, 이케아, 자라 등 새로운 기업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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