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진보 열전' 등
        2016년 01월 01일 10: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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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열전>

    남재희 (지은이) | 메디치미디어

    진보 열전

    한국 현대사 속 진보인사 14인의 삶이 보여주는 한국 현대사. 전 노동부 장관 남재희가 1950년대 이래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관적 해석이 적절히 가미된 저자의 목격담을 통해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이 되살아난다. 또한 절친한 사람들끼리만 알 법한 이야기들도 소개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자 남재희는 1950~1990년대에 걸쳐 언론계와 정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이다. 그는 여당 소속으로 요직을 맡았지만, 대학생 때부터 줄곧 진보정치 운동에 관심을 가져왔다. 정치부 말단 기자로서 혁신정당들을 담당하면서 관련 인사들과도 두루 친하게 지냈다. 저자는 진보인사들을 애정을 갖고 회고하는 한편, 당시 상황과 시대를 판단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1부 ‘남북 관계에 얽힌 사람들’과 2부 ‘혁신정당에 매진한 사람들’에는 혁신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념 대립이 첨예하고, 군사정권의 칼바람이 휘몰아치던 시절, 민족통일과 혁신정치의 꿈을 실현코자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 ‘언론 자유를 위해 애쓴 사람들’과 4부 ‘언론인의 귀감이 된 거목들’에서는 4.3사건 취재 기사로 필화를 겪은 조덕송, 한겨레 창간이라는 거사를 이뤘지만 실은 소심한 사람이었던 송건호 등이 소개된다.

    <마흔아홉, 몽블랑 둘레길을 걷다>

    데이비드 르 베이 (지은이), 서정아 (옮긴이) | 책세상

    마흔아홉 몽블랑

    몽블랑은 프랑스의 소도시 샤모니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유려한 설산으로, 눈과 얼음, 바위로 이루어진 서유럽의 최고봉이다. 특유의 장엄하면서도 친근한 아름다움으로 해마다 수많은 사람을 불러들이지만 연간 백여 명의 등반가를 죽음으로 내모는 위험한 산이기도 하다. 코발트블루 빛 하늘과 금빛 태양에 둘러싸인 채 한니발과 나폴레옹을 비롯해 숱한 탐험가와 도보여행가를 유혹해온 알프스의 이 산에 중년의 두 남자가 도전장을 내민다.

    새해 첫날, 저자 데이비드와 그의 친구 루퍼트는 영국 콘월의 진흙투성이 들판에 서서 몽블랑을 빙 둘러 걷는 도보여행에 도전하기로 합의하고 악수를 나눈다. 몽블랑을 오르기보다는 그 주위를 일주한다는 점, 그것이 인생의 순환 고리를 연상시킨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저자는 그해 9월, 대망의 알프스 도보여행을 떠난다.

    약 170킬로미터에 이르는 투르 뒤 몽블랑(약칭 TBM), 곧 몽블랑 둘레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 걸쳐 있어 다채로운 풍광과 풍물을 자랑하는 길로, 저자는 레우슈에서 출발해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샤모니에 도착하는 코스를 택한다.

    그림 그리듯 생생하게 묘사한 자연 풍광,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낸 알프스의 역사와 전설, 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나눈 우정, 그리고 산을 매개로 한 철학적 사색과 삶에 대한 담담한 성찰이 잘 어우러진 이 책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이 주는 치유적 힘을 저자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전해주고 있다.

    <순자, 절름발이 자라가 천 리를 간다>

    임건순 (지은이) | 시대의창

    순자 절름발이...

    맹자의 성선설을 부정하여 유가의 이단아 취급을 받는 순자. 그는 공자 사상을 바탕으로 철저히 현실주의적 시각을 통해 제자백가의 사상을 집대성했다. 하늘과 인간을 구분하여 인간의 가치를 역설했으며, 예를 바탕으로 위할 것을 역설하며 군자의 길을 모색했다. 또한 시, 서, 예, 악, 춘추라는 오경을 확립하여 유가가 통일천하의 철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젊은 동양철학자 임건순이 순자와 그의 사상을 21세기 한국에 소개한다. 보령이라는 가상의 한국인 대학생을 설정하여, 21세기로 불러낸 순자를 인터뷰하는 형식이다. 크게 순자와 그의 사상을 살핀 ‘내편 1’, ‘내편 2’, ‘내편 3’과 순자, 맹자, 율곡의 사상을 대조.비교하는 ‘외편 1’, 순자와 제자백가의 사상적 역학 관계를 들여다본 ‘외편 2’로 구성했다. 더불어 책 말미에 <순자>의 ‘권학’ 편과 ‘수신’ 편을 암송하며 즐길 수 있도록 수록했다.

    <7인의 충고>

    이철희 (지은이) | 답(도서출판)

    7인의 충고

    이철희가 만난 이 시대 대표적인 학자이자 논객 7인이 야권과 진보진영에 던지는 거침없는 쓴 소리. 방송인이자 칼럼니스트 이철희는 이번엔 집필자가 아닌 인터뷰어로 나섰다. 인터뷰의 주제와 목적은 선명하다. 2017년 제19대 대선, 정권교체는 가능한가. 정권교체가 가능하려면 지금의 야권 그리고 진보진영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능한 야당, 못난 진보를 극복하는 길을 찾기 위해 이철희가 만난 7인의 기록이다.

    일련의 인터뷰를 통해 이철희는 인터뷰어로서 때로 대담자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고 뜻을 나눈다. 독자 입장에서는 어떤 답답함과 한심함을 확인하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명확해지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당면한 정권교체만을 목적으로 누구 편을 들기 위한 충고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한 모색의 궤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데이비드 스미스 (지은이), 필 에번스 (그림), 권예리 (옮긴이) | 다른

    만화 마르크스 자본론

    저자 데이비드 스미스는 경제학이나 마르크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방대한 분량의 <자본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2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의 만화로 설명해 내었다. 단지 쉽게 풀어 쓴 것만 아니라 다양하고 재치 있는 현실의 예시들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마르크스가 주장한 노동의 추상성 개념에 주목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본주의 역사와 현대 경제 위기 등 <자본론>의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노동’을 완전히 추상적인 개념으로 본 점에 주목했다. 노동이 완전히 추상적인 사회적인 개념일 때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사물이 사회적으로 동등하게 교환 가능해진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의 초반부에 상품, 상품의 물신성, 노동과 교환가치 등을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저자는 상품, 노동과 교환가치를 비롯하여 과잉생산, 수탈, 잉여가치 등 18개의 챕터로 나누어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자본론의 전체 논리를 차곡차곡 쌓아 간다.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는 일반화된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 근간을 둔 사회이다. 때문에 우리는 상품의 본질을 알아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상품이라는 개념을 충실히 설명한 뒤 화폐와 자본이라는 개념을 이끌어 내며 상품으로서의 노동력 판매, 노동의 소외와 착취, 노동계급의 본질, 자본주의의 미래 등 <자본론>의 모든 내용이 이들 기초 개념에서 도출되는 과정을 명쾌하게 보여 주고 있다.

    <두루미, 하늘길을 두루두루>

    조홍섭, 김인철 외 (지은이) | 환경운동연합 | 들녘

    두루미 하늘길을...

    환경운동연합 & 도서출판 들녘의 두 번째 책.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202호, 국제자연보호연맹 ‘적색목록’의 멸종위기 등급인 두루미를 만난다. 세계 곳곳에서 두루미 보전을 위해 힘쓰는 외국의 활동가 3인이 환경전문기자, 수의사, 대학교수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두루미 사랑을 과시하는 5인을 만나 함께 두루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풀어냈다.

    생태적인 지식은 물론, 두루미와 함께 추는 사랑의 춤, 두루미들을 먹이려고 들판에 벼 1톤을 뿌리는 이야기, 북한에서 만난 두루미와의 추억 등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또한 두루미와 사랑에 빠져 번식지와 도래지를 누빈 저자들이 찍은 생생한 사진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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