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 개최
    ‘소요는 요란스럽고 소란스러운 우리의 희망’
        2015년 12월 19일 10: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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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차 민중총궐기인 ‘소요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제주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서울에만 8천여 명이 모였고 전국으론 약 2만여 명이 집회와 행진에 참여했다. 핵심 의제는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공안탄압 분쇄 ▲세월호 진상규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이다.

    3차 민중총궐기는 ‘소요문화제’는 다양한 목소리를 유쾌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새로운 집회 문화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차 집회는 각종 노래와 연극 등이 어우러져 문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무대 아래 한편에선 ‘가만히 있어라, 혼이 나간다’, ‘노동개악 재벌에게 안 된다고 전해라~’ 등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유행어를 이용해 정부를 풍자하고 정책 반대의 뜻을 밝히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북극곰을 살려주세요’ 에너지 캠페인에 나선 중·고등학생들도 눈에 띠었다.

    총궐기 참가자들도 부부젤라를 불거나 탬버린 등을 흔들며 문화제를 즐겼고, 가면을 쓰거나 페이스 페인팅을 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투쟁본부가 전한 ‘소요문화제’는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라는 뜻과 함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적용된 ‘소요죄’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소요죄 적용은 전두환 독재정권 이후 29년 만이다. 유관순 열사도 이 죄명으로 감옥에 갇힌 바 있어 소요죄 자체가 일제의 잔재라는 비판이 있어왔다. 현재는 민주화유공자인 부마항쟁, 광주항쟁을 했던 이들에게도 소요죄가 적용됐었다.

    3차 민중총궐기 집회 모습(이하 사진은 유하라)

    3차 민중총궐기 집회 모습(이하 사진은 유하라)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은 “세계에서 자살을 많이 하는 그 명성이 자자한 대한민국, 박근혜 표 노동개악이 통과되면 이 나라 더 많은 국민들은 희망을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리게 된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거리에 나온 국민들을 범죄자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 정부가 난사한 물대포에 백남기 농민은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누가 범죄자인가. 누가 이 나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상균 위원장에 소요죄를 적용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국가폭력을 휘두르는 박근혜 정부가 소요를 조장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남 의장은 “노동의 권리를 빼앗긴 노동자를 살리고,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적자로 허덕일 수밖에 없는 농민을 살리고, 생존권 사각지대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빈민을 살리고, 올바른 일자리를 만들어서 청년을 살리자 했던 한상균 위원장이 무엇을 잘못했나”라며 “감옥에 갈 자들은 이 나라 경제를 말아먹고 노동 착취와 민중을 수탈한 자본과 권력”이라고 말했다.

    남 의장은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길만이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 노동자를 구출하는 것이고, 백남기 농민을 살리는 길이고, 민주노총을 지키는 길이고 국민적 재앙을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의장은 “노동자, 농민, 빈민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말도 안 되는 소요죄, 폭도로 몰아서 구속하는 게 지금의 박근혜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조 의장은 “정당한 국민의 권리인 집회 시위를 하겠다고 거리에 나선 국민들을 물포를 직사하고, 죽어가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그 차가운 물속에서 구하고자 했던 민간 잠수사들을 구속시키려 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하면서 그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는 그 사람들이 범죄자가 아니면 누구겠는가”라며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을 향해서 공안통치를 자행하면서 국민을 폭도로 만드는 자들이 소요죄에 해당되는 범죄자가 아니면 누구겠나”라고 질타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3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끝난 후 집회 참가자 8천 명은 종각을 거쳐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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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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